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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전북 현대가 K리그1 최다연승 기록을 갈아치울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전북은 지난 2일 열린 대구와의 2018 K리그1 11라운드 홈경기에서 2-1 승리를 따냈다. 이 날 승리로 전북은 9연승을 달성하면서 2014년 자신들이 세웠던 최다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2014년과 올해 9연승의 시점이 완전히 다르다. 2014시즌의 경우 시즌 막판에 9연승이 이뤄졌고 올시즌엔 시즌 초반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북의 리그 5회 우승 가운데 9연승을 기록한 2014시즌이 가장 완벽했다고 볼 수 있다. 전북은 2014시즌 스플릿 라운드에서도 연승 기록을 이어간 끝에 2위와의 승점차가 14점이나 났다. 그로 인해 전북은 잔여경기를 3경기나 남겨둔 35라운드에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지만 연승 행진은 37라운드까지 이어졌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4년 전보다 올해 9연승을 더 가치 있는 기록으로 보고있다. 빡빡한 강행군 속에서 이뤄낸 대기록이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지금은 4년전과 다른 분위기다. 9연승 하는 동안 쉬운 경기가 없었다. 일주일 2~3경기를 하고 일본 원정까지 소화했다. 선수들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정말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4년 전과 올해 9연승 과정에서 가장 다른 점은 일정이다. 2014시즌 연승기간에는 주중-주말로 이어지는 일정이 많지 않았다. FA컵 4강전 등으로 연승기간에 2차례만 주중-주말 경기를 소화했고 나머지는 1주일에 1경기씩을 치렀다. 그로 인해 2014시즌에는 경기를 준비할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히 있었고 선수들의 체력관리에도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올시즌은 완전히 다르다. 전북은 4월 내내 주중 주말 경기를 소화하면서 한달간 8경기를 소화했다. K리그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더블스쿼드를 완성한 팀이지만 경기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최근에는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어 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전북은 오는 5일 전남과 리그 맞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에서 역대 최다인 10연승에 도전한다. 하지만 최 감독은 기록에 대한 마음을 비워두고 있다. 그는 “지금은 기록에만 연연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경기 한경기가 다 중요하다. 우리가 1위로 올라섰기 때문에 모든 경기가 의미있하다. 내용보다는 결과를 갖는 경기를 해야한다. 당장 다음주 태국 원정때문에 선수단을 이원화해야한다. 부상자 때문에 이원화도 쉽지 않다. 잘 체크해서 향후 경기를 대비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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