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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집사부일체' 가수 이선희가 절제의 무게를 제대로 보여주며 '국민 가수'라는 수식어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여실히 드러냈다.
27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열 번째 사부로 이선희가 등장했다.
이선희의 집을 방문한 '집사부일체' 멤버들. 이선희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하자 이승기는 "원래 말씀하실 때는 조용하신 편이다"고 멤버들에게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선희는 "평소에는 목소리를 아끼는 편이다. 하나의 일을 오래 한다는 건 절제를 만들어가는 과정 같다"며 무대 위에서 남다른 성량을 발휘하기 위해 갖고 있는 나름의 철칙을 밝혔다. 드레스룸에서도 이선희는 목을 보호하기 위해 스카프를 즐겨 착용한다고 전했다.
이승기가 연습생 시절 이선희 집에서 합숙했을 때 사용했던 방도 공개됐다. 이 방에서 이선희는 육성재에게 노래를 불러보라는 깜짝 제안을 건넸다. 육성재는 긴장을 이어가며 한 곡을 마쳤고, 이선희는 "굉장히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생각을 덜고 목소리가 나오는 길대로 그냥 따라가라"고 조언했다. 육성재는 "정곡을 찔렸다"며 감탄했다.
양세형은 이선희에게 "음악과 연관되면 다 좋고 재밌으신 거냐"고 질문했다. 이에 이선희는 "힘들다. 나도 '오늘 하루쯤은 쉬고 놀까. 아이들하고 여행하고 대화를 하고 지내볼까?'라는 내적 갈등이 심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이승기는 "너무 힘들 것 같다. 행복하시냐"고 물었고, 이선희는 "충분히 보상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가수가 몇이나 되겠냐.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절제해서 무대에서 더욱 쏟아낼 수 있다면 가수로서 할 수 있는 건 그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음에 감사해했다.
이승기는 이선희와 식사 자리에서 다시금 연습생 시절을 떠올리며 "기본적으로 노래만 중요하게 생각하시지 않았다. 정신 상태나 태도를 더 중요시하셨다"고 말했다.
가수로 활동하는 3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선희는 절제를 통해 신념을 지켜왔다. 노하우로 습득한 가이드라인을 넘어가지 않으려 노력했고 일상생활 속에서도 이를 지키려 애썼음을 드러냈다. 이것이 그가 '국민 가수'라는 화려하고도 무거운 왕관을 오래 쓸 수 있는 비결이었다.
사진ㅣ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