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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강=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신태용호가 ‘통쾌한 반란’의 전진 기지로 삼고 진행했던 오스트리아 레오강 전지훈련이 11일 세네갈과 비공개 A매치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4일 첫 연습을 시작으로 신태용호는 총 8차례의 훈련과 두 차례의 평가전을 했다. 신태용호는 지난 1일까지 이어진 국내 훈련 및 A매치 두 경기에서 옥석을 가려내 23명의 최종엔트리를 데리고 오스트리아에 와서 본격적으로 손발을 맞췄다. 선수들은 충실한 훈련과 편안한 휴식 등으로 소기의 성과가 있었음을 전한다. 물론 이면엔 몇몇 논란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23명 추려서 집중 훈련…선수간 커뮤니케이션 활발했다국내에선 28명의 최종 소집 명단이 발표된 뒤 5명을 가려내는 과정을 거치다보니 어수선한 분위기도 있었다. 23명이 추려진 뒤 실시한 오스트리아 전훈에선 선수들이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다’는 일체감을 갖고 연습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선수간 대화가 어느 때보다 늘어났다. 공격수끼리, 수비수끼리, 또 엔트리 전원이 미팅하는 시간이 훌쩍 늘어났다는 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총평이다. 국내에서 재활을 마치고 오스트리아에서부터 정상 훈련 및 실전을 소화한 ‘수비 리더’ 장현수는 “오스트리아에서 수비수들 미팅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하루 아침에 나아지는 부분은 아니지만 많은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며 소통의 힘을 노래했다. 신태용호 막내 이승우 역시 “식사 때나 자유시간에 많은 대화를 한다. 어떤 플레이를 해야하는 지, 각자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얘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공격수 황희찬도 “손흥민 형과 서로 어떤 것을 원하는가에 대해 계속 얘기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4일 첫 훈련 직후엔 월드컵 경험을 갖고 있는 주장 기성용과 예전 주장 구자철이 15분 넘게 그라운드에서 메시지를 던져 화제가 됐다. 23명에 들기 위한 경쟁이 끝나면서 태극전사들이 러시아 월드컵, 구제적으론 18일 스웨덴전 하나를 다같이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최 단장도 “힘든 훈련을 하면서 서로 끈끈해지는 유대 관계가 형성됐더라”며 훈련 이상의 ‘원팀’ 효과가 있었음을 털어놓았다.
◇이동 전쟁+체력 훈련 논란+전력 감추기…부담도 안았다다만 오스트리아 전훈 중에 생긴 몇몇 논란은 신태용호가 안고 갈 짐이 됐다. 신태용 감독과 최영일 단장, 기성용이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다시 잠잠해졌지만 향후 대표팀 경기력에 따라 문제제기가 될 수 있다. 우선 인천공항에서 출발할 때 오스트리아 빈 공항에 도착, 버스를 타고 5시간 넘게 이동해서 레오강에 도착한 것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고참 이용의 말처럼 준비 시간부터 24시간 가까이 이동에만 신경쓰면서 훈련 시작 전부터 선수들 진이 빠진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레오강 입성 사흘 째인 5일 오전에 실시했던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은 7일 볼리비아전 졸전과 겹쳐 캠프 기간 내내 신태용호를 괴롭혔다. 결국 지난 9일 두 번째 체력 훈련의 강도를 대폭 낮추고 신 감독이 직접 “오랜 기간 선수들의 체력 수치를 관찰한 뒤 이뤄진 훈련”이라고 강조하면서 일단락됐으나 스웨덴전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대표팀에 부담이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신 감독이 11일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에서조차 “숨길 것은 숨기겠다”고 하는 등 전력 노출을 꺼린 것도 빼 놓을 수 없다. 신 감독은 볼리비아전 뒤 “(김신욱 선발은)트릭”이라는 발언을 하면서까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신 감독의 이런 언론플레이가 스웨덴과 멕시코의 정보 탐색에 혼란을 줬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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