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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축구의 전설이 또 구설수에 올랐다. 공식적으로 해명했지만 이마저도 신통치않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저널리스트 재키 오틀리와 시마 자스왈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58)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을 관전하는 도중 인종차별 행동을 했다. 오틀리는 “일부 한국 팬이 ‘디에고’라고 외치자 마라도나가 미소로 화답했다. 곧 자신의 손을 눈 옆에 갖다 대고 양쪽으로 당겼다. 명백한 인종차별 행동”이었다라며 자신의 트위터에 썼다. 자스왈도 “나는 오틀리 바로 오른편에 앉아 마라도나의 행동을 봤다. 한국 청년들이 흥분한 상태로 그를 촬영하고 있을 때 마라도나가 그렇게 반응했다. 매우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되자 마라도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하는 글을 남겼다. 그는 “월드컵에서 사람들은 어디에서나 뉴스거리를 찾고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히 하고 싶다. 경기장의 수많은 팬 중 나는 멀리서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우리를 촬영하는 아시아 소년들을 보며 놀랐다. 아시아인들이 우리를 응원해주는 것을 내가 얼마나 근사하게 보는지를 말하고 싶었다. 그게 전부”라고 밝혔다. 인종차별과 상관없는 제스쳐였다는 의미다.
하지만 손으로 눈을 찢는 행위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행위로 전 세계에서 잘 알려져있다.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의 에드윈 카르도나가 한국과의 친선경기 도중 같은 행동을 해 콜롬비아축구협회로부터 징계를 받기도 했다. 같은 남미 소속의 아르헨티나 사람인 마라도나가 이를 모를리가 없다. 아시아 팬을 대단하다고 생각하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거나 박수를 치는 등의 일반적인 행동을 했어야 한다. 무작정 ‘그게 아니라’는 식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편 마라도나는 이날 경기장 내에서 금지된 흡연까지 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대해 마라도나는 “오늘은 아르헨티나인들에게 힘든 날이었다. 월드컵 첫 경기라서 몹시 긴장했다. 솔직히 경기장에서 흡연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몰랐다. 모든 사람들과 조직위원회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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