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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무려 12경기 만의 첫 승이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대표팀은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8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네이션스리그 4주차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21 25-22) 완승을 거뒀다. 대회 개막 후 11연패에 빠졌던 한국은 중국을 제물 삼아 첫 승리에 성공했다.
한국은 하루 전 이탈리아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승리하지 못했으나 한 수 위의 상대인 이탈리아를 상대로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마침 중국도 이탈리아, 호주에 연패를 당한 상황이었다. 체력이 우려됐지만 두 팀 모두 같은 조건인만큼 선전이 예상됐다. 기대대로 한국 선수들은 초반부터 몸이 가벼웠다. 서브와 리시브, 세트, 공격 모두 안정적이고 날카로웠다.
한국은 1세트 중반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정지석의 득점과 황택의의 서브 에이스로 리드를 잡았다. 세트 막판까지 집중력을 잘 유지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흐름은 다음 세트로 이어졌다. 정지석과 문성민, 송명근 등 공격수들의 다채로운 공격을 중국 리시브 라인은 방어하지 못했다. 세터 황택의는 효과적으로 공격을 분배하며 중국 블로킹을 무력화시켰다. 세트 중반을 지나면서 여유롭게 5~6점을 앞서 나갔고 결국 흐름을 완벽하게 가져왔다. 3세트에도 한국은 우세한 경기를 했다. 초반 리드를 잡다 중반 흔들려 17-17 동점까지 허용했지만 집중력을 회복한 후 정지석, 김재휘의 득점으로 먼저 20점 고지를 점령했다. 결국 반전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한국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선수들의 고른 득점이 나온 경기였다. 에이스 문성민이 20득점을 책임진 가운데 정지석이 18득점, 송명근이 11득점을 기록했다. 세 명의 공격수들이 두 자릿수 득점하면서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황택의의 운영도 돋보였다. 리베로 정민수의 안정적이면서도 끈질긴 수비는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원동력이었다.
가까스로 첫 승을 올린 한국은 23일(한국시간)부터 이란 테헤란에서 네이션스리그 마지막 5주차에 돌입한다. 이란과 독일, 불가리아 등을 차례로 상대하는 일정이다. 세 팀 모두 한국보다 한 수 위 전력이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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