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이지영 세종대 교양학부 초빙교수가 그룹 방탄소년단의 성공 요인을 엄청난 퍼포먼스, 전 세대가 공감할 만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 등으로 꼽았다.


7일 오전 방송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이지영 세종대 교수가 방탄소년단의 미국 성공 이유에 대해 파헤쳤다. 이 교수는 'BTS 예술혁명'의 저자이기도 하다.


'인터뷰 제2공장' 코너에 출연한 이 교수는 "저도 방탄소년단의 팬이지만, 팬 입장을 배제하고 말씀드리겠다. 퍼포먼스적인 측면에서 볼 때, 방탄소년단만큼 하는 가수는 객관적으로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데뷔 초부터 현재까지 5년 동안 발전과 진화를 거듭하며 진지한 메시지를 담아 왔다. 이것이 중요한 측면이다. 다른 사람이 쓴 가사로 노래만 했다면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진정성 느끼게 할 수 없었을 거다"라며 성공 요인을 꼽았다.


또 "메시지가 담긴 곡들을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하고 엄청난 퍼포먼스가 담긴 무대를 모두 라이브로 소화한다"며 "이들이 직접 이 시대를 살며 느낀 세상에 대한 고민을, 젊은 세대뿐만이 아니라 기성세대들에게도 공감될 만한 목소리로 창조한다는 게 가장 큰 차별점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흔이 '아이돌 가수'라고 하면, 자율적이라기보다 기획사에서 만들어준 상품이라고 생각하는 기성세대의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이걸 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차트에서 4개월 만에 두 번 연속 1위를 했다. 이 기록은 빌보드 역사상 열 아홉 번째 기록이다. 그전의 열 여덟 명의 가수들 이름을 보면 '레전드'라고 생각하게 하는 가수들이다"며 방탄소년단의 위엄을 설명했다.


또 이 교수는 진입 장벽이 높은 미국의 라디오 방송을 방탄소년단이 뛰어넘었다고 알렸다. 그는 "미국은 TV보다 라디오가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디오에서 곡이 나오는 그 자체가 쉽지 않다. 방탄소년단 노래가 미국에서 처음 라디오를 탄 게 불과 1년 전이다. 그때 플레이가 되고 1년 만에 이런 성과가 생겼다"며 "물론 현재 세대는 유튜브,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음악을 접하기 때문에, 라디오나 공중파 등 기존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는 시점이다. 하지만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라디오 플레이는 여전히 굉장히 중요한 지표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방탄소년단을 보는 느낌은 과거 우리가 마이클 잭슨을 볼 때 느낌과 유사하다"며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가사를 모르지만 대충 따라 부르며 충분히 좋아할 수 있었다. 음악은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에 돌입했으며 오는 12일(현지시간) 방송되는 미국 NBC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에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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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