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이정진과 박광현, 김현명 프로, 마해영, 여홍철(왼쪽부터)이 지난 8월1일 전남 나주 해피니스 CC에서 진행된 ‘맘스터치 레전드 빅매치 시즌 4’에서 경기하고 있다. 나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이변이 일어났다.

골프 예능의 대세인 JTBC 골프 채널 ‘맘스터치 레전드 빅매치 시즌 4’가 예상밖의 결과를 내면서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이번 시즌 4는 스포츠팀과 연예인팀의 맞대결이란 새로운 콘셉트로 팬들을 찾아가고 있다. 8일 방송된 3회분에선 연예인팀이 내세운 에이스 박광현과 스포츠팀의 다크호스 여홍철의 대결이 펼쳐졌는데, 희비가 엇갈렸다. 박광현이 시종일관 고전하면서 완패하고 말았다.

111년 만의 폭염이 찾아온 지난 8월1일 나주 해피니스CC에서 둘의 사투가 벌어졌다. 경기 전 예측은 박광현의 우세였다. 구력이 20년이나 되고, 프로테스트까지 도전할 만큼 실력도 좋기 때문이다. 베스트 스코어가 4언더파, 그야말로 ‘왕싱글’이다. 하지만 여홍철의 도전은 만만치 않았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체조 은메달리스트인 그는 야구도 즐길 정도로 운동 신경이 탁월하고 집중력이 좋다. 그런 면모가 이번 경기에서 나타났다.

이정진 캐디와 함께 샷을 휘두른 박광현은 출발부터 불안했다. 파4 1번홀 세컨드 샷이 OB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결국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패했고 박광현은 “땀이 많이 차서 미끄러졌어”라며 ‘한 번의 실수’임을 강조했다. 2번홀 무승부에 이어 3번홀에서 박광현이 이겨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MC를 맡은 김현명 프로는 “같이 쳐봤는데 박광현은 정말 잘 친다. 이런 모습은 처음 본다”고 했다. 여홍철은 캐디로 나선 마해영에 에이밍 조언을 받으며 ‘원 팀’으로 싸워나갔다.

[포토] \'맘스터치 레전드 빅매치 시즌4\' 박광현 이정진
박광현과 이정진이 지난 8월1일 전남 나주 해피니스CC에서 열린 ‘맘스터치 레전드 빅매치 시즌 4’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나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4번홀부터 박광현의 진면목이 나타날 듯 싶었으나 오히려 주도권을 틀어쥔 쪽은 여홍철이었다. 그는 4~5번홀을 연속으로 이겨 승기를 잡아나갔다. 5번홀에서 그답지 않게 벙커샷 실수를 범했던 박광현은 파3 6번홀에서 기가 막힌 티샷에 이은 마무리로 이날 유일한 버디를 낚아 자존심을 한껏 세웠다. 그러나 7~8번홀에서 여홍철이 다시 웃었다. 파5 8번홀을 무조건 이겨야 무승부라도 바라볼 수 있었던 박광현이 “돌아갈 방법이 없다”며 공격적인 샷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여홍철이 끝내 3&1(1홀을 남겨놓고 3홀을 앞서) 승리했다.

박광현은 폭염에 체력이 떨어져 부진했다. 여홍철은 앞서가는 상황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침착하게 달려 웃었다. 지난 1일 김승현이 오지호를 이긴 것에 이어 스포츠팀이 일대일 대결에서 2연승 신바람을 냈다.

‘맘스터치 레전드 빅매치 시즌4’ 4회분에선 연예인팀이 추격전을 벌일 수 있을까. 오는 15일 오후 11시10분 4회분이 팬들을 찾아간다.

silv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