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수현이 강렬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수현은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이하 신동범·데이빗 예이츠 감독)에서 내기니 역을 맡아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내기니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어둠의 마법사로 등장하는 볼드모트가 키우는 뱀이자 그의 영혼 일부를 담은 호크룩스 중 하나다. 이처럼 시리즈의 세계관을 잇는 중요한 인물인 만큼 수현의 캐릭터는 개봉 직전에서야 공개되는 등 화제의 중심이기도 했다.

지난 2015년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한 수현은 영화 ‘다크타워: 희망의 탑’, 드라마 ‘마르코폴로’ 등에 출연하며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수현을 만나 신작 ‘신동범’과 할리우드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신동범’에서 내기니 역을 맡게 됐다. 어떤 역할인가.

내기니는 볼드모트의 영혼을 지닌 뱀이다. 캐릭터에게 반전 스토리가 있다는 것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악하다고 볼 수 있는 캐릭터지만 상처도 받고 사연이 많다. 보호본능을 일으키지만 연약하지는 않고, 강인함을 갖고 있는 그런 여자라 할 수 있다.

- 뱀으로 변하는 역할인 만큼 연구도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

다행히 무브먼트 코치와 함께 했고 뱀으로 변신하는 과정에서는 비주얼 효과도 있었다. 제가 모든 것을 하진 않았지만 실제 뱀의 움직임을 살펴봤다. 뱀을 무서워 하지만 그래도 동물원 같은 곳에 가서 만져보기도 하고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찰했다.

- ‘신동범’은 ‘해리포터’와 이어지는 시리즈로 많은 관심을 받는 영화다. 캐스팅 전부터 ‘해리포터’의 원작을 읽거나 영화를 봤는지?

물론! ‘해리포터’는 번역본도 나오기 전에 볼 정도로 좋아했다. 오디션에 임할 때는 어떤 캐릭터를 맡게 될 지 기대가 됐다. 합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마음을 비우고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는 생각을 가지고 하는데 이 영화는 너무 하고 싶었다. 합격하고 굉장히 기뻤다. 지금도 솔직히 실감이 안날 때가 있다. 내기니라는 이름이 공개되기 전까지 일년동안 이 이름을 쓴 적도 없었다.(웃음)

- 내기니 역에 캐스팅 됐을 때 어땠나?

내기니가 ‘해리포터’ 이야기에서 중요도를 갖고 있는 캐릭터라 놀랐다. J.K 롤링 작가님은 상상도 못했던 지점을 펼쳐 가는 것이 재밌기도 했다. 늘 분명하게 선과 악을 구분 짓지 않고 이유와 사연이 있는 캐릭터를 펼치시더라. 흥미롭게 느껴졌다.

수현

- 세계적인 작가 J.K 롤링 작가과의 만남도 궁금하다.

작가님이 갖고 있는 전체적인 비전이 있는데 그것을 제가 알지 못해 과연 잘 하고 있는 것인가 염려도 됐다. 처음 만났을 때 오디션 테이프를 굉장히 좋아했다고 말해주셔서 다행이었다. 그 외에는 자유롭게 해주셨다. 배우들과 의논한 다음 본인의 해석을 하게끔 해주셨다. 실제로 굉장히 멋있더라. 이런 세계관을 한 명이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웠는데 굉장히 겸손한 분이었다.

- 할리우드의 유명한 배우들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함께하며 어땠는지?

행운인 것 같다. ‘신동범’ 뿐 아니라 다른 작품에서도 존경하는 배우들을 만날 수 있었다. 머릿속으로만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배우들을 실제로 보고 연기하는 모습을 앞에서 볼 수 있었다. 같이 배울 수 있다는 기회가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조니뎁 앞에서 촬영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떨렸다. 그 장면을 모두 촬영 했을 때 박수를 치면서 응원해주셔서 격려가 많이 됐다.

- ‘신동범’은 어떤 면에서 흥미로운 작품일까?

‘해리포터’를 생각할 때 아이들이 보기에 더 적합한 영화라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신동범’ 역시 판타지고 동물이 많이 나와 어른이 보기 힘들다 생각할 수 있는데 오히려 더 스펙타클하다. 판타지의 세계지만 사람 간의 갈등과 감정도 많이 볼 수 있다. 비주얼로도 볼 것이 많아 한번 보는 것으론 부족할 수 있다. 첫 시리즈가 ‘해리포터’ 이전 시대 사람들의 이야기였다면 지금은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그런 영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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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문화창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