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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기대도 있지만 걱정도 크다.

전북은 29일 최강희 감독 후임으로 조세 모라이스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전북과 모라이스 감독 모두에게 큰 도전이 될 전망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포르투갈 국적으로 조제 무리뉴 감독과 오랜 기간 함께했다. 인터밀란과 레알마드리드, 첼시 등에서 무리뉴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 구실을 맡았다. 이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샤밥, 터키의 안탈리아스포르, 그리스의 AEK아테네, 잉글랜드의 반슬링 등을 거쳤다. 최근까지는 우크라이나의 카르파티 리비우를 이끌었다.

모라이스 감독의 최대 장점은 무리뉴 감독이라는 세계적인 명장을 보좌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무리뉴 감독의 지근거리에서 선수 관리와 전술, 팀 운영 등 사령탑의 임무를 면밀하게 관찰했다. 게다가 이탈리아 세리에A와 스페인 라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여기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두루 경험한 지도자다. 백승권 전북 단장은 “유럽 챔피언의 경험은 우리 팀에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백 단장의 말대로 현재 K리그에서 보기 드문 커리어를 갖춘 사령탑이라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

반면 우려되는 점도 많다. 과거 K리그에서 성공한 외국인 지도자들과 비교하면 커리어가 좋다고 보긴 어렵다. 1995년부터 유공과 부천SK를 이끌었던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의 경우 1990년 월드컵에서 카메룬을 8강에 올려놓은 명장이었다. 이미 화려한 커리어를 갖춘 지도자였다. 2007~2009년 FC서울 사령탑이었던 세뇰 귀네슈 감독도 2002년 월드컵에서 터키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2010년 서울의 리그 우승을 견인한 넬로 빙가다 감독도 포르투갈과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지에서 성과를 거둔 경력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와 지금은 감독의 몸값이 다르다.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감독의 연봉이 상승했다. 전북이 지출할 수 있는 감독 연봉은 100만 달러 정도인데 이 정도 금액으로 니폼니시, 귀네슈, 빙가다 수준의 지도자를 데려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귀네슈 감독만 해도 당시 코치 2명을 포함한 연봉이 100만 달러 수준이었다. 최근 축구계 분위기면 귀네슈 감독은 당시의 2~3배는 받을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결국 전북은 활용 가능한 자금 안에서 최고의 감독을 뽑아야 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았다. 팬들이 기대하는 수준의 세계적인 명장은 현실적으로 영입하기 어려웠다.

모라이스 감독은 한 팀의 수장으로 성과를 낸 적이 없다. 홀로서기를 한 후에는 한 팀에서 1년 이상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리그 경기 기준으로 승률 40%를 넘긴 경우도 없다. 최근 우크라이나 리그에서도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성적만 놓고 보면 전북에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백 단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얘기를 했다. 전 소속팀에서 간섭이 굉장히 심했다고 하더라. 정상적으로 팀을 꾸리기 어려웠다는 말을 했다”라며 “당장의 성과보다 미래를 보고 싶다. 무리뉴 감독의 2인자로 많은 업적을 이뤘다. 우리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전북은 K리그 최고의 스타들이 모인 팀이다. 전술적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선수단 장악 능력이 가장 필요하다. 최 감독도 전술가는 아니었으나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이끈 리더였다. 그런 그도 처음에는 초보 감독이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1965년생으로 아직 50대 초반이다. 기대와 우려 속에 모라이스 감독이 2019년 어떤 성과를 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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