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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트레이드로 합류한 우리카드 세터 노재욱(26)은 신영철 감독이 추구하는 정교하고 빠른 배구를 완성시키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노재욱 합류 이후 우리카드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2일 올 시즌 1~2라운드에서 모두 패한 삼성화재마저 꺾으면서 3연승을 기록했다. 7승6패 승점 24를 기록하며 한 경기 덜치른 3위 OK저축은행(승점 24)과 승점 2 차이로 좁혔다. ‘봄배구’ 꿈이 무르익고 있다.
지난달 10일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은 노재욱은 조금씩 예열을 거치다가 22일 삼성화재전부터 주전 세터로 나섰다. 그리고 이후 치른 3경기(KB손해보험, 대한항공, 삼성화재) 모두 우리카드가 승리로 장식하면서 노재욱의 연착륙을 알렸다. 주포 아가메즈 뿐 아니라 나경복과 신인 황경민을 두루 활용하는 다양한 볼 배급과 빠른 공격 전개는 신 감독 마음에 쏙 들게 하고 있다. 신 감독은 “노재욱이 합류한 뒤 팀의 완성도가 높아진 건 사실”이라며 “볼 컨트롤만 더 좋아지면 팀이 2% 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경복도 “확실히 재욱이 형과 플레이할 때 더 빨라진 것을 느낀다. 경기 전 준비 과정서부터 빠른 움직임에 신경 쓴다”고 말했다.
노재욱은 삼성화재전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카드에 와서 이기는 배구를 하고 있다. 그 속에서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배구와 팀이 원하는 배구가 어우러지도록 감독께서 이끌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감독께서는 ‘네가 좋아하는 것은 빠른 배구’라면서 내 영향으로 경복이나, 아가메즈가 빠른 볼을 원하게 됐다더라. 그런 부분을 더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독이 지적한 ‘볼 컨트롤’에 대해서는 “감독 말씀이 백 번 맞다”며 “내가 그것을 해내야 팀이 더 단단해진다. 세터가 흔들리면 팀이 무너진다. 받아들이고 늘 배우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이제 창단 첫 봄배구를 지향한다. 노재욱은 “봄배구도 좋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목표를 우승으로 해야 한다”면서 “내가 중간에 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최대한 분위기에 맞춘다면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이다. 서로 믿고 배구하면 어느순간 승점이 쌓일 것”이라며 ‘믿음의 배구’가 살 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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