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왕따 주행' 논란에 휩싸였던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26)이 노선영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포로했다.


11일 채널 A '뉴스A LIVE'에서는 예고된대로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보름과의 단독 인터뷰가 공개됐다.


인터뷰 공개에 앞서 '뉴스A LIVE'는 "이(김보름과의) 인터뷰는 이미 지난 8일 이뤄졌다"며 "시기적으로 다른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김보름은 이날 "밝히기 힘들었던 부분"이라며 "지난 2010년 선수촌에 들어왔는데 그때부터 평창올림픽이 있던 지난해까지 괴롭힘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훈련 중 코치가 '한 바퀴 30초 랩타임으로 타라'고 해서 그에 맞춰서 뛰면 (노선영이)스케이트를 타면서 소리 지르고 욕을 했다"며 "천천히 타라고. 그렇게 내 훈련을 방해했다"고 하소연했다.


빙상장 밖에서의 일도 폭로했다. 김보름은 "쉬는 시간에 라커룸으로 불러서 그런 적도 있었다. 숙소에서도 방에 불러서 그랬다"고 말했다. 김보름은 이에 관해 "선수끼리 당연히 견제가 있겠지만 다른 선수의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건 견제가 아닌 피해라고 생각한다. 선수촌은 잘하는 선수를 모아놓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의 기량이 좋아지는 취지로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 안에서 괴롭힘 때문에 기량이 더 좋아질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경기 당시 노선영을 빼고 결승전을 통과한 것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당시 노선영은 김보름이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따로 훈련받는 등 특별대우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김보름은 이에 관해 전면 반박했다.


김보름은 "2017년 12월 10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가 끝난 뒤 태릉에서 함께 훈련했다. 훈련 계획표와 영상도 모두 가지고 있다. 훈련을 하지 않았던 기간은 노선영이 회장배 전국대회에 출전한 단 5일정도 뿐"이라고 강조했다. 따로 훈련한 것에 관해서도 "대회가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진행됐는데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을 쉴 수 없었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 훈련했다. 대회가 끝난 뒤 다시 함께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팀워크 관련해서도 노선영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문제의 경기 당시 노선영은 자신이 마지막 바퀴에서 가장 뒷 주자로 뛰는 것을 올림픽에서 처음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보름은 "노선영이 마지막 주자로 달리는 전략은 평창올림픽 1년을 앞두고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종별선수권대회에서도 연습했다.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그런 전략을 써서 은메달을 땄다"고 반박했다.


김보름이 일부러 가속해 본인이 뒤떨어지게 했다는 노선영의 주장에 대해선 "나는 가속을 하지 않았고 되려 0.1초 정도 늦어졌다. 팀추월에서 맨 뒤에 있는 선수가 힘이 빠져서 거리가 벌어질 것 같으면 소리를 친다. 노선영과 7년 정도 호흡을 맞췄다. 그동안 수많은 시합을 하고 많은 돌발 상황이 있었는데 뒤에 있던 노선영이 소리를 질러 알려줬다. 하지만 올림픽 때는 소리를 쳐 사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보름은 앞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경기에서 동료 노선영을 두고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왕따 논란'에 휩싸인 적 있다. 당시 김보름은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노선영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국민적인 지탄을 받았다. 결국 김보름은 큰 고초를 겪은 뒤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해당 논란 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특점 감사를 받았다. 지난해 5월 발표된 감사 결과 '왕따 주행'의 고의성은 없는 것으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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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