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왕이 된 남자' 폭군 여진구가 광대 여진구를 마주한 후, 폭행과 협박을 넘어 목숨까지 위협했다.
28일 방송된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에서는 광대 이헌(여진구 분)이 광대 하선(여진구 분)에게 분노한 모습이 전파를 탔다. 중전 유소운(이세영 분)의 관심이 하선에게만 갔다는 점에서 갈등은 더욱 극대화됐다.
달래(신수연 분)는 자신보다 앞서가는 이헌을 향해 큰 소리로 "오라버니"라고 외쳤다. 이 소리를 들은 하선-유소운은 소리가 나는 쪽을 돌아봤다. 이헌도 하선-유소윤 쪽을 보는 듯했지만 특별한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앞서 달래는 결박된 이헌을 풀어줬다. 자유로워진 이헌은 달래에게 물을 달라고 부탁한 후, 달래가 사라지자 검을 두고 자취를 감췄다. 달래는 이를 회상하며 이헌을 그리워했다. 실어증에서 회복된 달래는 갑수(윤경호 분)에게 "오라버니가 누구한테 붙잡혀있던건줄 알아요?"라며 정생(장성원 분)을 언급했다.
하선-유소운은 장에서 식사를 했다. 유소운은 하선이 추천한 음식을 먹으며 "이렇게 맛있는 음식은 처음이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전하와 이리 단둘이 있으니 평범한 아낙이 된 기분이다"며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두 사람은 함께 거리를 거닐었다. 유소운은 "저잣거리는 살아있는 냄새들을 맡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 기운이 좋아 숨을 들이쉬곤 했다"고 털어놨다. 유소운은 하선을 위해 작은 선물을 건네며 "때론 헤매시더라도 더디오셔도 제게 오세요. 항상 전하의 길 끝에서 기다리겠다"라고 고백했다.
이헌은 하선이 환궁하자 "잘 있었느냐. 천한 광대 놈아"라고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이어 다짜고짜 하선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장무영(윤종석 분)이 이 소리에 놀라 하선에게 "전하"라고 말하자, 이헌은 장무영까지 위협했다. 장무영은 "전하를 알아보지 못한 소신 죽어도 마땅하다"며 무릎을 꿇었다. 이헌은 "도승지를 잡아와"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유소운은 이헌을 찾았다. 여전히 하선인 줄 아는 윤소운은 "아까 찬바람을 많이 맞으셨다. 괜찮으시냐"고 물었다. 이헌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난 아무렇지 않소. 중전이야말로 괜찮소? 내가 뭘 어찌했길래 그리 좋았소?"라고 은근 캐물었다. 유소운은 "신첩은 오히려 피곤이 다 날아갈 정도로 몸과 마음이 가뿐하다. 전하와 함께한 시간이 명약이었던가 보다. 그저 나란히 걷고 말씀을 나누고 같은 곳을 보는 것이 좋았다"고 답했다.
이헌은 이를 듣고 하선을 더욱 핍박했다. 하선은 "맹세코 아무 일도 없었다. 믿어달라"고 호소했지만, 이헌은 "명약보다 낫다고 했다. 함께 거리를 걸었다고 했다"며 하선의 주위 사람들까지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그때 이규(김상경 분)가 이들을 찾았다.
이헌은 이규에게 하선을 향해 검을 휘두르라고 명했다. 이규는 이헌에게 "이놈은 그저 꼭두각시 일뿐이다. 아직도 시해하려는 자들이 있는데, 지금 하선을 죽이면 그들을 잡는 건 요원해질거다"며 상황을 무마시키려 했다. "그들을 잡을 때까지만이라도 이놈을 살리는 게 전하께 이득이다"고 설득했지만, 이헌은 칼을 휘두르라고 재차 일렀다. 결국 이규는 하선의 팔에 상처를 냈다. 이헌은 만족하면서 "산으로 데려가 호랑이 밥이 되게 하라. 죽기 전까지 반성하게"라며 외딴 산으로 보내도록 명했다.
이규는 하선을 데리고 산으로 갔던 장무영에게 하선이 어디있는지 위치를 물었다. 이규는 "하선이 덕분에 목숨을 부지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장무영은 "말 바로 하십시올. 목숨을 잃을 뻔했다"며 맞섰다. 이규는 "하선이 임금을 대리하는 동안 어떤 행동을 했는지 모두가 안다. 정녕 죽을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장무영은 "이미 끝났다"며 하선의 죽음을 암시했다.
그 시간 하선은 깊은 구덩이에 빠져 옴짝달싹하지도 못했다. 겁에 질려 눈물만 흘릴 뿐. 공포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헌은 대비(장영남 분)에게 "계속 나를 도모하려 드시면 바로 별궁으로 쫓아내겠다"고 경고했다. 대비가 "지금 이 어미를 겁박하는 게요?"라고 묻자, 이헌은 "제 생모는 오래전에 돌아가셨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규는 이헌이 내리려는 어명에 대해 "거두어주십시오. 사리사욕 채운 자들에게 부임을 허락하신다면 믿음은 무너지고 백성들의 원성 높아질거다"고 말렸다. 하지만 이헌은 "자네 말이 옳다. 허나 그것은 내 뜻이 아니다. 꼭두각시 광대 놈뜻이다"고 말했다. 이에 이규는 등을 돌렸지만 얼마 후 다시 이헌을 찾아왔다. 이헌은 이규에게 "또 한번 내 등을 돌리면 모든지 무위로 돌아가게 만들겠다"고 일렀다.
이헌은 유소운을 찾아 "얼음장같던 중전은 어디 가고 따뜻한 기운으로 날 어루만지려는 여인이 앉아있으니 내가 이걸 기뻐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 모르겠소"라고 운을 뗀 후 "확실히 알려주겠다. 중전이 진정 누구의 여인인지"라며 옷을 벗기려 했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유소운은 그런 이헌의 행동을 막아섰다.
그 시간 장무영은 구덩이에 있는 하선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다시 산을 찾았다. 장무영이 구덩이에 몸을 가까이 대고 둘러봤으나 하선은 보이지 않는듯했다. 하지만 잠시 후 하선은 구덩이를 타고 올라와 장무영을 위협했다.
한편,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 | 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