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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현재 경정선수(총 154명)중 9쌍이 형제와 친인척 그리고 부부의 연을 맺으며 활동 중에 있다. 같은 스포츠 종목에 있다 보면 동고동락을 함께 할 수밖에 없어 서로의 고충을 알다 보니 부부의 연을 맺는 경우가 많아 6쌍이나 된다. 이들 가족 선수들은 깊은 인연을 통해 맺어진 관계인데다가 서로 잘되기를 그 누구보다 바라는 마음에서 서로의 장단점을 모니터링 하다보면 각각의 기량이 향상되는 경우가 많다.

◇이태희 이주영, 부부합산 1억6877만원 “찰떡궁합”

이태희(A1·49세·1기) 이주영(A1·38세·3기) 부부는 지난해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커플이다. 둘은 53승을 합작하며 최고의 경정가족임을 보여주었다. 상금에서도 부부 합산 1억6837만원을 벌어 상금왕에 올랐다. 이태희 이주영 부부가 1위를 차지한 원동력은 무엇보다 노련하고 안정적인 경주운영을 통한 순위권 공략이었다. 심상철(A1·38세·7기)은 상금왕(1억41644만원)에 올랐지만 부인 박설희(A2·38세·3기)의 부진으로 2위로 밀렸다.

이 부부 외에도 눈여겨볼 점은 김민천 김민길 형제의 눈부신 약진이다. 특히 김민천은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2018년 펄펄 날았다. 불안한 1턴 전개에서 벗어나 평균 스타트 0.25초를 기록하며 1착 22회 2착 19회 3착 8회로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다. 동생인 김민길도 2013년 13승 이후 꾸준히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며 제 몫을 해주고 있어 올 시즌 주목해야할 형제 선수로 떠올랐다.

경정 1기_이태희_증명
이태희
경정 3기_이주영_증명
이주영
◇조규태 조승민 형제 “우리는 다크호스”

9쌍의 가족 선수 가운데 막내인 조규태 조승민 형제의 2018시즌 활약상도 빼 놓을 수 없다. 14기에 같이 응시했지만 형인 조규태는 합격의 영광을, 동생은 낙방의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조승민은 이듬해 15기에 재도전을 통해 합격하면서 김민천 김민길 형제 이후 7년만에 형제 경정선수로 활동 중이다.

아직까지 선배 기수보다는 현저한 기량차이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형 조규태는 “동생보다 나은 형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더욱더 철저한 분석과 피나는 연습을 통해 성적을 끌어올린다”다는 각오로 기량을 향상시키고 있다. 그는 2017년 1착 3회 2018년 1착 5회 2019년 1착 2회를 기록하며 계속적인 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생인 조승민도 2018시즌 1착 4회 2착 2회 3착 2회를 기록하며 신인치고는 나름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어 이들 형제의 2019시즌은 더욱 기대되고 있다.

경정 전문가들은 “지난해 이태희 이주영 부부는 예년에는 볼 수 없었던 노련한 경주운영을 통해 확실히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서로의 장단점을 체크해 꾸준한 연습을 통한 보안점을 해결해 나간 결과다. 피를 나눈 김민천 김민길, 조규태 조승민 형제도 오래지 않아 뒤지지 않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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