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이동욱 감독 \'오늘도 승리를\'
2019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다.NC 이동욱 감독이 경기 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 4. 12.창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창원=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NC 이동욱 감독이 중심타자 나성범의 2번 타순 기용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강타자 2번 타순 기용이 팀전력과 개인성적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선수 본인의 생각도 무시할 수는 없다. 일단 이 감독은 나성범이 리듬을 유지하기 용이하도록 3번으로 타순을 돌렸다.

이 감독은 17일 창원 LG전을 앞두고 “성범이를 다시 3번으로 넣었다. 2번에 있다보니 본인이 리듬을 유지하고 타석에 들어가는 준비를 하는 게 조금 힘들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그동안 3번 타자로 많이 나왔고 3번에 맞는 루틴을 해왔기 때문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범은 지난 4일 키움전과 16일 LG전에서 2번 타순에 배치됐다. 그는 전날 2번 타자로 경기를 소화한 것을 두고 “수비를 마치고 타석에 들어갈 준비를 할 때 생각보다 차이가 컸다. 더그아웃에서 장비를 챙기고 있었는데 2번 타자니까 바로 대기 타석에 들어가야 되더라. 아무래도 이렇게 리듬에서 차이가 컸다”고 돌아봤다.

메이저리그(ML)에 이어 KBO리그도 최근 최고 타자의 2번 타순 배치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키움도 홈런왕 박병호를 시범경기 기간 2번 타자로 배치한 바 있다. 하지만 박병호는 정규시즌에선 주로 3번 타자로 나가고 있다. 아직 KBO리그에서 최고 타자의 2번 타순 배치는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다.

이 감독은 “결국 선수들이 이득이라는 것을 느끼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은퇴하는 시점에서 299홈런을 친 타자와 300홈런을 넘게 친 타자는 평가가 다를 수밖에 없다. 3번에서 2번 타순으로 가면 한 시즌 30타석을 더 들어서게 된다. 선수 본인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다. 선수가 자신의 미래를 고려하면 선수 스스로 생각이 바뀔 수 있다”며 “물론 선수의 리듬까지 깨뜨릴 마음은 없다. 그래도 선수들의 생각이 바뀐다면 우리나라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 2번 타자에 대해 “권희동이 나간다”고 밝혔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