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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리오넬 메시의 또 다른 무기, 바로 프리킥이다.
메시는 이번 시즌 프리킥으로만 8골을 터뜨렸다. 2일 리버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쐐기골을 기록했다. 20m 내외 거리에서 시도하는 메시의 프리킥은 세계에서 가장 위협적이다. ‘프리킥 마스터’라는 표현도 아깝지 않다.
메시가 원래 프리킥을 잘 찼던 것은 아니다. 메시는 데뷔 초까지만 해도 드리블과 스피드가 특출난 선수였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프리킥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메시의 또 다른 무기로 자리 잡았다.
메시가 프리킥을 능숙하게 찬 배경에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3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피트니스 코치 페르난도 시뇨리니는 자서전을 통해 마라도나가 메시의 프리킥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한 일화를 소개했다.
2009년 2월 메시가 20대 초반이었던 때의 이야기다. 아르헨티나는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프랑스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메시는 훈련 도중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카를로스 테베스와 함께 슛 훈련을 했다. 메시는 자신의 슛이 골대 위로 넘어가자 실망하자 고개를 숙이고 드레싱룸으로 향했다. 이때 시뇨리니는 메시에게 ‘한 번 더 해보는 게 어때?’라고 제안했고, 당시 감독이었던 마라도나가 이들의 대화를 들었다. 마라도나는 메시의 어깨에 손을 올린 후 훈련장으로 가 메시에게 조언했다. 마라도나는 “너무 서두르지 마라. 공은 네가 어디로 찰지 모르기 때문에 스윙을 차분하게 해야 한다”라며 몇 차례 시범을 보였다. 마라도나의 슛은 모두 골대 구석으로 향했다. 이후 마라도나는 메시에게 킥을 잘하는 비결을 전수했다.
이날 이후 메시는 팀 훈련 이후 슛 훈련을 자신의 루틴으로 만들었다. 결국 프리킥 마스터가 되는 반열에 올랐다.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를 이끌 때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적어도 메시에게는 큰 도움이 된 게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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