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미니앨범 \'One More Time\' 단체 이미지 (2)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이하 슈주)가 국방의 의무를 마치는데 걸린 시간은 무려 10년이다.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 동안 슈주는 11인조 혹은 9인조 완전체 활동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슈주는 자신들이 가요계에 완전히 정착시킨 ‘따로 또 같이’ 활동을 극대화하며 K팝 시장에서 ‘현재진행형’ 그룹임을 입증해 냈다. 이런 활동 전략이 있었기에 입대·소집해제 공백기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5년 데뷔한 슈퍼주니어는 ‘현대 아이돌의 교과서’ 같은 팀이다. 슈주 이후 나온 아이돌그룹은 모두 슈주의 활동 전략에 영향을 받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슈주는 수많은 최초의 기록을 갖고 있다. 4~6인조 아이돌이 보편화됐던 시절, 12인조(한경, 기범 탈퇴, 규현 합류, 현재는 11인조)로 데뷔해 아이돌 멤버수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했고, 데뷔 때부터 그룹과 멤버 개개인의 활동을 체계적으로 병행하는 ‘따로 또 같이’ 전략을 구사한 것도 처음이다. 아이돌그룹 중 최초로 팀내 유닛 활동을 한 팀이기도 하다.

중국인 멤버(2009년 탈퇴한 한경)가 있었던 최초의 팀이고, 아이돌 최초로 지난해 홈쇼핑 채널에 출연하기도 했다. ‘한류 그룹’으로서 최전성기도 있었지만 각종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늘 그에 걸맞는 대응 방안으로 어려움을 정면돌파하며 후배 아이돌 그룹들에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정석을 선보이기도 했다.

2015년 11월엔 데뷔 10주년을 맞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내에 단독 레이블 ‘레이블SJ’를 설립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레이블SJ’는 슈주만을 위한 아티스트 레이블이다. 음반 제작, 매니지먼트 등 슈주를 전담하는 맞춤 레이블로 독자 운영중이다.

10년에 걸쳐 병역의무를 완전히 마친 슈주는 이제 또다른 10년을 준비 중이다.

◇15년차 그룹, 10년간 ‘병역의무’ 실화냐?

슈주는 멤버들의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기간에서도 ‘신기원’을 이뤘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걸렸다. 11명 멤버 중 현역으로 병역 의무를 마무리 지은 멤버만 8명. 가장 먼저 군생활을 시작한 멤버는 2010년 7월 현역 입대한 강인(2012년 4월 제대)이었다. 희철(2011년 9월 입소, 2013년 8월 소집해제), 이특(2012년 10월 입대, 2014년 7월 제대), 예성(2013년 5월 입소, 2015년 5월 소집해제)이 뒤를 이었고, 신동과 성민은 2015년 3월 일주일 간격으로 입대해 2016년 12월 나란히 제대했다.

은혁과 동해(이상 2015년 10월 입대, 2017년 7월 제대) 그리고 시원(2015년 11월 입대, 2017년 8월 제대) 역시 비슷한 시기 입대를 했고, 려욱(2016년 10월 입대, 2018년 7월 제대)과 막내 규현(2017년 5월 입소, 2019년 5월 소집해제)이 릴레이 입대·소집해제에 마침표를 찍었다.

병역 의무를 소화하는 멤버가 없이 완전체로 만든 마지막 앨범은 2010년 5월 발매한 4집 ‘미인아’였다. 이후 10년 동안 슈주는 군입대 멤버들을 제외한 상태에서도 흔들림없이 완전체 활동을 수차례 지속해 왔다.

2011년 8월 슈주 완전체로 발매한 5집 ‘Mr.심플’은 앨범 50만장 판매 기록을 돌파했고, 2012년 7월 6집 ‘섹시, 프리 & 싱글’, 2014년 9월 7집 ‘마마시타’, 2015년 7월과 9월 스페셜앨범 ‘데블’, ‘매직’, 2017년 11월 8집 ‘플레이’, 2018년 미니 앨범 ‘원 모어 타임’ 등을 발표했다. 단순히 명맥만 이어간 게 아니라 앨범 판매량, 해외 차트에서의 반응 등을 통해 ‘글로벌 한류 그룹’임을 꾸준히 증명해 왔다.

슈주가 멤버들의 병역 공백기 동안 완전체 활동을 벌일 때 특이한 점이 두개 있었다. 우선 리더 이특의 군복무 기간에는 완전체 앨범을 내지 않았다. 팀의 리더에 대한 예우, 팀워크 및 팀 케미스트리 차원의 선택으로 풀이된다. 은혁, 동해,시원의 동반 입대 시기에도 단체 앨범을 내지 않았다.

슈주는 올해 하반기 10년만에 멤버 전원이 모인 완전체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규 8집 리패키지  \'REPLAY\' 단체 이미지 (1)

◇다양한 구성-다채로운 매력, 10년 공백 ‘유닛 활동’으로 돌파

멤버들의 입대가 본격화 되기 전에도 슈퍼주니어-T, 슈퍼주니어-해피 등 유닛이 있었지만 멤버들의 군입대가 본격화된 이후 슈주가 야심차게 선보인 유닛은 슈퍼주니어M이었다.

2011년 2월 슈주 멤버인 시원, 동해, 려욱, 규현, 은혁, 성민과 슈주M 멤버인 헨리, 조미가 미니앨범을 내고 중화권 활동을 통해 호흡을 맞췄다. 이 팀은 2013년 1월 한국 앨범을 발매하며 국내 활동도 벌였고, 2014년 3월 미니 3집을 발매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슈주 내 첫번째 유닛이면서 발라드 그룹을 표방하는 슈퍼주니어-K.R.Y.(예성, 려욱, 규현)와 슈퍼주니어-D&E(동해, 은혁)는 지난 10년간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앨범 및 공연 활동을 벌이며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우주대스타’부터 ‘뮤비 감독님’까지, 다양한 개별 활동

슈주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멤버별 캐릭터가 확실하고, 활동 분야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리더 이특은 행사 및 방송 MC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우주대스타’ 희철은 국내 최정상급 예능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활동 초기 예능인으로 두각을 나타낸 신동은 최근 여러 편의 뮤직비디오를 만들며 ‘감독님’으로 활약하고 있다.

시원은 주연급 배우로 안방극장을 누비고 있고 예성, 려욱은 솔로 가수로서도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동해, 은혁은 팀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유닛 활동 중이고, 최근 제대한 규현은 가수로서, 배우로서, 예능인으로서 방송가의 ‘블루칩’으로 꼽힌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레이블SJ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