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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저 따위가 어찌 감히….”
‘아트 제구’ 유희관(33·두산)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다저스)의 완봉쇼를 지켜보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유희관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KIA와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경기운영 능력, 제구, 완급조절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경기를 했다. 역시 류현진”이라며 감탄했다. 유형은 다르지만 유희관도 제구로는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투수 중 하나다. 지난 7일 잠실 KIA전에서도 6.2이닝 5안타 2실점으로 선방했다.
유희관은 “어릴 때부터 캐치볼 할 때 상대 선수의 글러브에 정확히 던지려고 노력했던 게 손 끝 감각을 키우는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류현진도 불펜피칭을 잘 하지 않는대신 캐치볼 할 때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기 위한 훈련을 절대 빼먹지 않는다. 유희관은 “글러브를 특정 위치에 대 달라고 부탁한 뒤 구종별 그립을 잡고 던져본다. 매일 반복하는 캐치볼이라 일상적으로 하면 재미도 없다. 나름의 의미를 부여해가며 놀듯이 했던 게 미약하나마 제구를 잡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류현진과 놀랍도록 닮은 설명이다.
타자를 상대할 때에도 노림수나 반응 등을 점검해 볼배합을 선택한다. 몸쪽을 노리면 몸쪽을 던지면서도 배트에 걸리지 않는 구종을 선택하는 식이다. 유희관은 “저 따위가 어찌 감히 류현진 같은 대선수와 비교되겠느냐”면서도 “포수에 대한 신뢰, 마운드 위에서의 여유 등도 제구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귀띔했다. 류현진을 꿈꾸는 수 많은 야구 꿈나무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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