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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좋은걸 갖고 있으면 써먹어야 한다.”
KT 이강철 감독이 고졸(유신고) 2년차 영건 김민(20)을 한 단계 진화시킨 비결을 공개했다. 김민은 지난 14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KBO리그 KIA와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8.1이닝을 단 90개로 막아냈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1실점(비자책)으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올렸다.
이 감독은 “잠실 두산전에서 불펜투구를 하는데 체인지업이 너무 잘 떨어지더라. 그래서 ‘계속 던지라’고 주문했는데 본인도 ‘좌타자 상대하기 편합니다’더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투심과 조화를 이루는 체인지업은 구속은 130㎞대 중반까지 측정되는데 떨어지는 폭이 큰 편이다. KIA 타자들도 투심과 체인지업이 번갈아가며 날아들자 구종을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이 감독은 “위기일수록 구속보다 정확성이다. 80% 정도 힘으로 가볍게 던지는 대신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던지면 가진 구위와 구종이 좋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과 두산에서 수석코치로 재임한 덕분에 이른바 안우진과 곽빈의 고교시절 영상까지 두루 살폈던 이 감독은 “구위만 놓고보면 안우진이 최고다. 하지만 (김)민이는 밸런스가 뛰어나다. 완급조절에 재미를 느끼면 훨씬 더 좋은 투구를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젊은 토종 우완 선발투수 탄생에 터진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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