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청 전경
안산시청 전경

[안산=스포츠서울 좌승훈 기자] 경기 안산시에 거주하는 임신부들은 앞으로 산부인과를 방문 할 때 한달에 두 번은 100원의 요금으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16일 시에 따르면 임신부 100원 행복택시·교통 약자 지원택시 출범식을 이날 오후 4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고 본격적으로 운영에 나선다. 출범식에는 윤화섭 안산시장과 양근서 안산도시공사 사장 등 모두 50여 명이 참석한다.

100원 행복택시를 이용하려면 사전에 하모니콜 센터에 등록해야 하며, 임신확인서 등 임신 사실이 증명된 내용의 문서를 팩스 또는 이메일, 스마트폰 전송 등의 방법으로 제출해야 한다.

등록을 마치면 출산 예정일까지 한 달에 두 차례(왕복 2회, 총 4회),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00원의 요금으로 택시를 탈 수 있다. 이용은 안산시에 있는 병원만 할 수 있다.

하모니콜 차량의 기본요금은 10㎞까지 1200원, 추가 5㎞당 100원이다. 한 달에 두 번을 이용한 임신부도 세 번째부터는 100원이 아닌 기본요금을 내야 한다.

시는 이를 위해 기존 운영 중인 59대의 특별교통수단 하모니콜 차량에 더해 바우처택시 60대를 도입한다. 바우처택시는 임신부 외에도 휠체어를 타지 않는 중증장애인, 버스·지하철 탑승이 어렵다는 의료기관의 진단서가 있는 65세 이상의 노약자, 5세 미만 아동 등에 대해서도 1200원의 기본요금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임신부 및 장애인들이 낸 요금을 제외한 나머지 차액은 시에서 지급하며, 시는 자체 추산을 통해 매년 6억여 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추계했다.

기존 59대의 특별교통수단 하모니콜 차량으로 소화하던 교통약자 운송을 60대의 바우처택시가 추가로 투입돼 시 곳곳을 누비게 되는 것이다.

차량이 두 배로 늘어나면서 그간 하모니콜을 이용하던 시민들의 편의도 증진될 전망이다. 많은 이용자가 한 번에 몰리면 하모니콜 차량이 부족해 정작 휠체어를 탄 교통약자는 차량이 배차될 때까지 길게는 수 시간씩 기다리는 문제점이 있었는데, 대기 시간을 크게 줄 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한 해 하모니콜 차량 이용 건수는 10만2084건 으로 이 가운데 휠체어 이용객은 33%인 3만3000여 건이었다. 시는 비휠체어 이용자를 대상으로는 바우처택시를 활용, 휠체어 이용객이 특별교통수단 하모니콜 차량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을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이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임신부를 포함한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100원 행복택시와 바우처택시를 도입하게 됐다”며 “이용자 모두 불편함이 없도록 꼼꼼히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좌승훈기자 hoonjs@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