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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인 장타로 팬덤을 형성한 월드 롱 드라이버 챔피언십 2회 우승자 팀 버크가 우승벨트를 어깨에 걸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볼빅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세계 드라이브 장타대회인 ‘볼빅 월드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WLD)에서 두 차례나 정상에 오른 미국의 팀 버크(33·볼빅)가 지난 9일 오후 한국에 왔다. 오는 13일부터 용인 88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 초대됐기 때문이다.

대회 개막 하루 전에 코리안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들이 자웅을 겨루는 ‘롱 드라이브 챌린지’가 열린다. 88CC 서코스 9번홀(파5) 그린 주변에 특설무대를 설치해 티잉 구역쪽으로 샷을 날리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 대회에 세계챔피언인 팀 버크가 참가를 자처했다. 랜딩 지점의 페어웨이 폭이 매우 좁아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모인다.

버크는 WLD에서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 챔피언에 올랐다. 올해 세계랭킹은 7위다. 지난 4월 WLD투어 악-친 스매시 인더 선 파이널에서 474야드를 날려 시즌 첫 승을 거뒀다. 6월에도 애틀랜틱시티 보드워크 배시 오픈 디비전에서도 우승을 따내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WLD가 부각되고 국제적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롱 드라이브 챌린지에 참여하게 됐다. 코리안투어는 최경주와 양용은, 김시우, 임성재 등 수준 높은 선수들을 배출한 무대다. 대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수는 정규규격이 아니라는 점이다. 버크는 “WLD 토너먼트에서 느껴지는 짜릿함과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좋다. 전통적인 골프와는 달리 많은 에너지와 힘을 느낄 수 있는 무대”라고 WLD의 매력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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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에서 가족과 지내고 있는 팀 버크는 WLD의 활성화를 위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개막 행사로 열리는 롱 드라이브 챌린지 출전을 자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제공 | 볼빅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대목은 ‘장타를 칠 수 있는 방법’이다. 버크는 “안정감과 유연성, 조정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안정감은 속도와 힘을 다루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 지면과 접지능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체가 바닥에 단단히 고정돼 있어야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전환할 때, 다운스윙을 시작한 이후 임팩트까지 축이 흔들리지 않는 스윙 궤도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하체가 고정된 상태로 힘을 폭발하려면 기본이상의 유연성이 뒷받침 돼야 한다. 버크는 “유연함은 부드러운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 그래야 압도적인 스윙 스피드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의 포인트가 ‘조정능력’이다. 타구 방향과 구질을 조정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신체 밸런스를 흐트러뜨리지 않는 조정능력도 필요하다. 버크는 “강하게 움직이는 몸을 적절한 순서로 이뤄지도록 제어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안정감과 유연성, 조정능력이 뒷받침 돼야 장타를 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 앞서 열릴 롱 드라이브 챌린지에는 팀 버크를 비롯해 스콧 헨드(46·호주), 김홍택(26·볼빅), 김봉섭(36·조텍코리아), 박배종(33·하나금융그룹), 김비오(29·호반건설), 김대현(31·제노라인), 허인회(32·스릭슨) 등 총 8명의 선수가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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