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벤투 감독, 이젠 이란전 준비를...
전날 호주전을 치른 축구대표팀의 벤투 감독과 선수들이 8일 부산 강서체육공원에서 회복 훈련 및 오픈 트레이닝데이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훈련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부산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파주=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목표는 분명하다. 이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이기기 위해서는 지난 8년 동안 닫혀있었던 이란의 골문을 먼저 열어야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A매치 평가전을 갖는다. 이란(21위)은 아시아축구연맹(AFC) 가입국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다. 이란은 상대전적에서 한국을 앞서는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다.

한국은 지난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전반 막판 윤빛가람이 득점을 기록한 뒤 이란을 상대로 5경기 연속 무득점을 이어가고 있다. 시간으로 따지면 465분이다. 당연히 득점이 없었기 때문에 최근 5경기 맞대결에서 한국은 1무4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 축구가 특정팀을 상대로 이렇게 장기간 무득점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란 축구는 최근 큰 변화를 맞았다. 지난 8년간 팀을 이끌었던 포르투갈 출신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지난 1월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후임으로는 벨기에 출신의 마르크 빌모츠 감독이 사령탑에 올랐다. 빌모츠 감독은 데뷔전이었던 지난 7일 열린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5-0 대승을 거두면서 좋은 출발을 보여줬다. 벤투 감독은 이란의 사령탑 교체가 전력이나 팀 컬러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0일 파주N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은 아시안컵을 끝으로 상당히 오랜기간 팀을 이끌었던 감독이 교체됐다. 새 사령탑으로는 1경기만 치렀다. 완벽하게 상대를 분석하기 힘들다”면서 “이란은 우리와의 맞대결에서 전술이나 포메이션 변화를 줄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란이 가지고 있는 스타일이나 장점은 그대로 유지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이란과의 맞대결은 처음이다. 2020카타르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경기는 양 팀의 자존심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본선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평가전이라도 기싸움에서 밀려서는 안된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을 중심으로 이란과의 지긋지긋한 무득점 징크스 격파에 나선다. 호주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황의조(감바 오사카), 이정협(부산), 황희찬(함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이 이란 골문을 정조준하고 있다.

태극전사들도 이번만큼은 이란과의 악연을 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번 경기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6만명 이상의 수용인원을 자랑한다. 만원 관중이 예상되는 만큼 열광적인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태극전사들이 이란을 격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수비수 이용은 “이란을 이긴지 오래됐다. 이란은 아시아에서 강팀이고 압박이 강한 팀이다. 좀 더 세밀하게 패스로 잘 풀어나가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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