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들랜드
게리 우들랜드가 17일(한국시간) 미국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막을 내린 US오픈 최종라운드 18번홀에서 롱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기쁨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출처=US오픈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농구 선수를 포기하고 골프를 선택한 ‘장타자’ 게리 우들랜드(35·미국)가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전통의 US오픈에서 따냈다.

우들랜드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 위치한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1·7075야드)에서 막을 내린 제119회 US오픈에서 13언더파 271타로 대회 3연패에 도전한 브룩스 켑카(10언더파 274타)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고교시절까지 농구와 골프를 병행하던 우들랜드는 농구 특기생으로 대학에 진학했지만 1년만에 자퇴하고 골프 특기생으로 캔자스대학에 입학했다. 신장 185.4㎝이 애매해 농구 선수로는 NBA진출이 어렵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이 선택이 미국 내셔널챔피언으로 이끌었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야하는 농구 특성을 살려 드라이브샷 비거리 11위(평균 305야드)에 오를 만큼 장타력을 갖춘 우들랜드는 이번 대회 이전 출전한 30차례 메이저대회에서 톱10에 단 두 번밖에 들지 못했다. 쇼트게임과 퍼트가 섬세하지 않은 게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올해 US오픈에서는 세계 톱 랭커들도 울고갈만 한 그린플레이로 세계랭킹 1위 켑카의 추격을 따돌리고 225만 달러의 우승 상금을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2번과 3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독주 채비를 하는 듯 했지만 켑카가 5번홀까지 버디 4개를 몰아치며 공동 선두로 치고 나왔다.

1타 차 단독 선두를 이어가던 우블랜드는 14번홀(파5)에서 절묘한 칩샷으로 1m 버디를 낚아 2타 차로 달아났다. 18번홀(파5)에서는 10m가 넘는 롱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린 뒤 우승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했다.

4라운드 시작 직후 공동선두까지 올랐던 로즈는 후반 10개홀에서 버디 없이 보기 4개를 쏟아낸 끝에 3타를 잃어 공동3위(7언더파 277타)로 밀렸다. 1타를 잃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9위(5언더파 279타)에 머물렀다.

한국인 선수 중 유일한 컷 통과자인 안병훈(28)은 이븐파 71타로 공동16위(3언더파 281타)로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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