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혜라 기자]우리나라 2030세대 10명 중 6명이 ‘결혼과 출산이 필요하지 않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이 20·30대 회원 9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결혼·출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에 대해 ‘불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힌 응답자는 65.2%인 것으로 조사됐다.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34.8%, 약 4명에 불과했다. 연령별로 결혼과 출산을 필수로 보지 않는 경향이 30대 응답자(60.5%)보다는 20대 응답자(70.6%)에게서, 남성 응답자(56.5%)보다는 여성 응답자(74.1%)에게서 뚜렷이 나타났다.

이런 응답의 배경에는 금전적인 문제와 결혼 생활에 대한 부담, 자녀 문제 등 복합적인 요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결혼·출산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남녀 응답자 모두에게 묻자 금전적인 문제(25.3%)를 1순위로 지목했다. 이어 20.1%가 양가와의 갈등에 따른 결혼 생활·문화에 대한 부담을 이유로 꼽았고, 자녀 교육/미래에 대한 불안(13.7%)과 일·가정의 불균형(12.8%), 육아휴직 등 제도 미비(9.5%)와 같은 요인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성별에 따라 부담을 느끼는 부분은 차이가 있었다. 남성이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원인으로 ‘금전적 문제(39.7%)’를 가장 많이 지목했지만, 여성은 ‘결혼 생활과 문화에 대한 부담(26.1%)’을 우선적으로 답한 것이다.

신혼부부 임대주택, 출산·육아지원금 등 결혼·출산 과정에서의 사회보장제도 확대와 이에 따른 세금 부담 증가에 대해 질문하자, 과반의 비율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체 응답자 중 찬성 의견을 가진 응답자 비율은 63.2%였다.

한편, ‘자녀 양육을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에 대한 항목에서는, 남녀 응답자 다수가 ‘일과 가정의 양립(32.3%)’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주거 안정(22.3%)’, ‘임금 인상(13.6%)’, ‘직장 내 양성평등(13.4%)’ 등의 답변도 있었다.hrle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