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의 현 남편 A 씨가 그의 이중성과 치밀한 범죄 계획에 대해 털어놨다.
4일 방송된 JT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잔혹 범죄로 세간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고유정의 과거와 범죄에 대한 내용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이날 제작진은 전 남편 A 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범행 직후 고유정의 행적을 되짚었다.
A 씨는 이날 자신이 고유정에게 살해당한 전 남편 강 씨의 '아바타'였다고 설명하며 "고유정이 전 남편과 나에게 한 행동이 똑같다. 전 남편이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는데, (고유정이)소방관인 내게 로스쿨을 가라고 종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고유정의 이중성과 범죄 계획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한 후 자신에게 보인 태도에 대해 '소름이 돋았다'고 표현했다. A 씨의 증언에 따르면 고유정은 제주도에서 전 남편 강 씨를 살해하기 전 범행 도구를 구입한 뒤 A 씨에게 "도착하자마자 씻고 주차하고 장본 거 정리하느라 연락이 늦었다"며 다정한 문자를 남겼다.
또 강 씨를 살해한 직후에는 A 씨에게 "이제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다. 앞으로 다 잘 될 것이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당시를 떠올리며 "사건의 내막을 알고 나서 이 말을 들으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아실 것이다"라며 두려운 심경을 내비쳤다. 이어 "제가 (고유정이) 무서운 것은 잔혹함 때문이 아니라 태연한 이중성과 계획, 그것을 실행에 옮긴 것이 무섭다"고 전했다.
한편, 재판을 앞둔 고유정은 최근 5명으로 꾸려진 전문 변호인단을 선임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들은 판사 출신, 생명과학을 전공한 인물들로 검찰과 법정공방을 벌이게 된다. 고유정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15일 오전 10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 | JTBC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