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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금배지’에 도전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안방극장에 줄을 잇고 있다.
이정재가 10년만에 안방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JTBC 금토극 ‘보좌관’이 이제 시즌1 막판으로 치달으며 극적 긴장감이 최고조로 이르렀다. ‘보좌관’은 송희섭 국회의원의 수석 보좌관 장태준(이정재 분)을 중심으로 한 정치드라마. 장태준의 활약상을 통해 보좌관이라는 직업을 집중 조명하며 관심을 끌었지만, 국회의원이 되고픈 야심이 있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드러낸 장태준이 이제 시즌1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 있는 상황에서 과연 송희섭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난 6일 방송에서는 송희섭 의원이 지역구를 물려주기는커녕 장태준을 벼랑끝으로 몰아세우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주인공이 국회의원 금배지를 목표로 하는 이야기는 ‘보좌관’ 전에도 지난 5월 말 종영한 KBS2 ‘국민 여러분’에서도 펼쳐졌다. ‘국민 여러분’은 베테랑 사기꾼 양정국이 얼떨결에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당선까지 되면서 진정한 국회의원으로 거듭나고, 인격적으로 성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그런 양정국 역을 최시원이 흡입력 있게 잘 그려내 호평받았다.
오는 10월쯤 방영을 예정하고 요즘 한창 촬영 중인 tvN ‘위대한 쇼’ 역시 주인공이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드라마다.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주인공 위대한이 국회의원들이 누리는 특권을 맛 보고서 어떻게든 다시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는 이야기로, 송승헌이 타이틀롤을 맡았다.
이처럼 최근 안방극장에서 국회의원이 득세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때 의사에 이어 검사가 안방극장을 풍미한 주인공들의 직업으로 주를 이루었는데, 이제는 국회의원도 그 뒤를 잇는 듯 수가 늘어나는 분위기이다. 항상 신선한 소재에 갈증이 있는 안방에서 국회의원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하나의 새로운 직업군으로서 다가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좌관’은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국내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국회의원 보좌관을 드라마 전면에 내세워서 신선함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 관계자는 “정치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이진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의 국회의원 캐릭터 퍼레이드를 바라봤다. 그는“과거에는 정치 드라마를 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풍자극이나 정치 비판적인 이야기는 만드는 사람이 큰 부담을 안아야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정치 풍토가 많이 바뀌었다. 게다가 드라마를 즐기는 팬들의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이야기했다. 검사 드라마들이 사회 고발적 성격이 강한 이야기로 통쾌한 재미를 주며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았듯 국회의원이 드라마의 중심에 선 드라마들은 현실정치를 비판하는 모습으로 박수를 받을 수 있다고 보는 것.
그러나 시청률 효과로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0~20대 등 젊은 층은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등 대중적인 재미를 주는 드라마는 아니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연예 관계자는 “드라마가 재미있다고 입소문이 나더라도 중간 유입이 쉽지 않은 소재의 이야기는 시청률 상승효과가 일어나기 어려운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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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배우근·박진업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