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배영수 초구 공략 고종욱, 3타점 2루타
SK 고종욱이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SK와 두산의 경기 8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3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2019. 6. 21.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고종욱(SK)은 현재 팀내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자 중 한 명이다. 삼각트레이드로 자신을 데려와 준 염경엽 감독의 기대에 걸맞은 활약으로 SK 라인업에 빠질 수 없는 ‘복덩이’로 자리매김했다.

염 감독은 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공수주에서 자신의 몫을 충실히 해주고 있는 고종욱에 대한 질문을 받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올시즌을 앞두고 SK 유니폼을 입은 고종욱은 8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0, 2홈런, 17도루, 37타점, 54득점을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체력적인 부침이 시작되는 여름에 접어들었지만 고종욱의 타격감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염 감독은 고종욱의 물오른 타격감에 대해 “본인이 갖고 있는 능력”이라며 웃었다. 그는 “종욱이는 가리는 투수도 없다. 넥센 시절에도 종욱이가 없으면 타순 짜기가 어려웠다”며 고종욱의 팀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상위 타선에서 찬스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았던 고종욱은 최근엔 5번 타순에 배치돼 맹타를 휘두르며 해결사로서의 역할도 해내고 있다. 올시즌 고종욱은 5번 타순에서 타율 0.375(48타수 18안타)의 고감도 타격감을 자랑 중이다. 염 감독은 “찬스 상황에서 해결하는 능력까지 있으니 5번에 기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삼진도 적을 뿐더러 병살타도 거의 치지 않는다”고 고종욱의 남다른 클러치 능력을 언급했다. 올시즌 고종욱의 삼진은 55개고, 병살타는 2개 뿐이다. 일단 출루에 성공하면 고종욱의 빠른 발은 상대 수비에 큰 부담이 된다.

주루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고종욱의 빠른 발은 큰 무기가 된다. 염 감독은 “큰 구장에선 주로 종욱이를 내보낸다. 종욱이의 빠른 발이 외야 수비 시 공을 캐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수비 능력도 좋아져 고종욱에게 외야 수비를 맡기는 횟수도 늘어나고 있다고 염 감독은 덧붙였다. 공수주 만능을 향해 진화하고 있는 고종욱은 SK의 1위 질주에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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