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SK산체스,뒤집을수있어!
SK 선발 산체스가 26일 잠실 LG전에서 2-3으로 뒤진 2회 이닝을 마치며 주먹을 불끈 쥐고있다.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지난해에 비해 올해 확연히 달라졌다.

올해 KBO리그 2년차를 맞이한 SK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는 첫해보다 더 진화한 모습으로 KBO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8일 현재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 2패, 방어율 2.24의 리그 정상급 성적을 냈다. 가장 최근 등판인 7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며 8연속경기 승리를 챙기는 덴 실패했지만 여전히 산체스는 김광현과 함께 SK 선발진의 가장 믿음직한 원투펀치다.

지난해 후반기 보여줬던 부침을 극복하고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점이 고무적이다. 산체스는 지난 시즌 후반기 급격한 부진에 시달렸다. 선발 투수로서 경쟁력을 상실한 산체스는 결국 불펜으로 보직을 옮기기도 했다. 음식 문제가 컸다. 입이 짧은 산체스는 한국에서 음식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거의 먹지 못했고, 체중까지 줄었다. 이는 곧 스트레스와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하지만 SK는 산체스에 대한 믿음을 올시즌에도 이어가기로 결정하고 재계약을 체결했고, 산체스는 완벽하게 달라져 자신을 데려오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 염경엽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산체스가 변화한 주 요인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지난해 산체스를 괴롭혔던 음식 적응 문제를 해결했다. 염 감독은 “산체스가 입이 짧아 작년엔 거의 음식을 못 먹었다. 음식을 제공해주는 쪽에서 산체스가 멕시칸인줄 알고 멕시칸 요리를 계속 갖다줬다더라”며 웃었다. 산체스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이다. 이름 때문에 발생한 해프닝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산체스는 치킨이나 피자 등 몇몇 음식들을 즐기며 음식 고민을 덜어냈다. 같은 나라 출신이자 KBO리그 경험이 풍부한 헨리 소사의 합류도 산체스에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있다. 염 감독은 “소사의 아내가 자신이 산체스를 챙기겠다고 했다더라”며 소사의 합류가 산체스의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적으로는 포크볼의 완벽한 정착을 꼽을 수 있다. 직구 평균 구속이 150㎞가 넘는 산체스는 포크볼 구속도 140㎞에 육박할 만큼 위력적이다. 커브, 컷패스트볼과 더불어 산체스가 즐겨 사용하는 주무기가 포크볼이다. 염 감독은 포크볼이 산체스에게 완벽하게 녹아들었다고 평가하며 좌타자를 상대할 때 더욱 용이해졌다고 말했다. 지난시즌 좌타자 상대 산체스의 피안타율은 0.277이었지만 올시즌엔 0.195로 대폭 낮아졌다. 안착한 포크볼의 위력이다.

염 감독은 “산체스가 꾸준하게 승리를 챙기면서 자신감이 올라갔다. 커브의 위력도 예전보다 좋아졌고 컷패스트볼을 던지는 빈도도 높아졌다”며 전반적으로 산체스가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위력이 업그레이드 됐다고 밝혔다. 올시즌 SK의 독보적인 1위 질주의 원동력인 마운드의 중심엔 산체스가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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