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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라임자산운용에서 투자를 받은 12개 기업이 최근 불거진 ‘라임사태’로 악영향을 받고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진| 이주희 기자

[스포츠서울 이주희 기자] 라임자산운용에서 투자를 받은 중소·중견기업들이 최근 불거진 사태로 인해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30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네페스신소재 등 피해기업 12곳이 합동 간담회를 열어 ‘좀비기업’이라는 오명을 써 주가하락, 운영난 등에 대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피해기업 12곳은 라임자산운용에서 투자만 받았는데 일명 ‘라임리스트’에 포함돼 투자자와 외부적으로 안좋은 시선과 걱정들이 끊이지 않고 있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국내 헤지펀드 1위 라임자산운용은 최근 파킹거래, 부실 자산 매각, 펀드 수익률을 돌려막기, 도미노 손실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라임자산운용은 대형증권사의 총수익스와프(TRS) 등을 이용해 코스닥 부실기업들의 전환사채(CB)를 장외업체들과 편법으로 거래해 펀드 수익률을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업체들은 이로 인해 주요 기업들이 한주간 약 3300억원의 시총이 사라지는 등 코스닥시장 전반적으로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업들 대표로 진행을 맡은 이민근 네패스신소재 이사는 “한 회사는 신규 수주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매출채권 담보사채(ABL)을 발행하려 했으나 라임 사태로 인해 판매사가 신규펀드 판매 중단을 요청해 무기한 연기된 상태”라며 “메자닌 발행사들의 조기상환 위험이 현실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신규 자금 조달과 차환 리스크에 노출될 뿐 아니라 좀비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부작용이 있다”고 우려했다.

슈펙스비앤피 관계자는 “자동화기계와 화장품 유통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몇 년간 고생하던 중 라임운용에서 투자를 해준 것”이라며 “우리는 라임에서 성장할 수 있는 자금을 받은것 뿐인데 우리가 왜 피해를 봐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윤종식 에이스테크 CFO는 “우리는 이동통신 분야에 매진해 왔고 내년이면 40년이 되는 업체로 3~4년 전에 적자도 나는 등 어려움 겪으면서 대출이 안되던 시기에 라임운용으로부터 CB,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며 위기를 넘겼다”며 “최근에 이런 일이 생겨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구영준 리드 대표는 “장비업이다보니 제조설비 쪽에서 변동폭이 심한데 라임측 투자를 통해 사업 다각화로 사업 안정성 등으로 확대하고 있던 와중에 지라시 등으로 기업 경영이 안좋은 상태다”며 “주거래처가 대규모 수주 계약건에 대해 많은 걱정 하고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계약 취소를 포함한 압박이 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근거로 좀비기업으로 칭하는 등 피해를 입어야하는지 투자자에게 어떤 소명을 해야하는지, 소명할 내용이 없어 답답하고 난감하다”며 “이 사태가 장기화되면 회사 내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소액투자자를 포함한 피해가 커질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도 참석했다.

이상철 라임자산운용 대체투자전략본부장은 “언론에 나온 의혹 보도로 인해 피해를 입은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라임운용을 비롯한 상장사들은 의혹이 빨리 사그라들어야 정상적인 영업을 활동을 하는데 의혹만으로 매도당하는게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중요한건 현 사태가 조속하고 투명하게 매듭지어지는 것으로 관계당국의 요청이 있으면 적극 협조해서 사태를 마무리 짓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재 금융감독원 등 조사에 대한 통보를 받은 것은 없는 상태다.

한편,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은 네패스신소재, 동양네트웍스, 디에이테크놀로지, 리드, 블러썸엠앤씨, 슈펙스비앤피, 에너전트, 에스모, 에이스테크, 젬백스, 폴루스바이오팜 등 11개 상장사와 비상장사인 제주스타그룹 등이다.

hh2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