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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오른쪽)이 8일 제주 오라CC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꿈나무 레슨에서 양효리 양의 백 스윙을 교정해주고 있다. 제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제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골프가 쉬워졌어요.”

세계랭킹 1위는 레슨도 남다른 모양이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하이트진로)이 기본기를 강조하자 주니어 꿈나무 예비 스타의 샷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고진영의 ‘송곳 아이언’처럼 똑바로 큰 포물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고진영은 8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공식 연습라운드 이후 꿈나무 레슨에 참가했다. 박인비(31·KB금융그룹)와 최혜진(20·롯데) 조정민(25·문영그룹) 이다연(22·메디힐) 김자영(28·SK네트웍스) 한상희(29·볼빅), 디펜딩챔피언 오지현(23·KB금융그룹) 등이 제주 지역 꿈나무들의 일일 코치로 나섰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2관왕에 오르는 등 주요 부분 선두로 독식 채비 중인 고진영은 함평 골프고 2학년인 양효리(17)와 일대 일 레슨을 진행했다. 어드레스 자세부터 백스윙을 시작하는 테이크어웨이 단계를 특히 강조한 고진영은 “백스윙을 시작할 때 손목이 일찍 꺾여 채가 몸 뒤로 빠지듯 출발하기 때문에 낮게 들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처음에는 말로 교정하다가 아이언 클럽 하나를 집어 들어 출발자세를 교정하더니 시범까지 보이는 등 열성을 보였다. 20여분 간 집중 지도를 받은 양효리는 “볼이 똑바로 날아가기 시작하니 골프가 너무 쉬워졌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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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코치로 나선 고진영(왼쪽)이 아이언 클럽을 이용해 양효리의 테이크어웨이를 교정하고 있다. 제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고진영은 “프로암 대회 때 같이 라운드를 했기 때문에 장단점을 어느정도 파악한 상태였다. 내 눈에 아쉬운 부분이 보였는데 기본기로 풀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본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드레스 자세와 볼 위치, 테이크 어웨이와 척추, 손독 각도 등은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강조하는 대목이다. 기초가 탄탄해야 흔들림없는 샷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초보 골퍼들도 교습가들에게 수 없이 듣는 말이다. 고진영은 “좋은 스윙을 갖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뛰어난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주니어 선수들을 보면 어릴 때 생각이 나서 많은 얘기를 해주고 싶다”며 웃었다.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이 끝난뒤 지난 6일 저녁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을 거쳐 제주에 온 고진영은 “아직 시차 적응도 안됐다”면서도 씩씩한 표정을 잃지 않았다. 그는 “6일 저녁에 제주에 도착했는데 부모님께서 마중을 나오셨다. 아빠가 평소에 잘 하지 않던 볼 뽀뽀를 하셔서 ‘기분이 많이 좋으시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모처럼 재회한 부모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고진영은 “부모님과 아구찜을 먹고 짬짬이 쉬면서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를 준비하고 있다. 제주에 오면 좋은 기억이 많아 즐겁게 대회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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