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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컵에서 우승한 문학치프와 문세영.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과천벌 황태자’ 문세영이 국내 최대 경마축제인 ‘코리아컵’에서 우승하며 한국경마의 우승 싹쓸이를 이끌었다.

8일(일)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서울 경마공원에서 개최된 제4회 ‘코리아컵(제8경주, 1800m, 혼OPEN, 3세 이상, 총상금 10억 원)’, ‘코리아 스프린트(제7경주, 1200m, 혼OPEN, 3세 이상, 총상금 10억 원)’에서 한국의 경주마들이 미국, 영국 등 경마 선진국 출신 경주마들과 맞서 우승을 휩쓸었다. 두 경주 모두 우승상금이 각각 5억7000원이나 됐다.

지난 ‘코리아컵’과 ‘코리아 스프린트’에서 한국 경주마의 최고 성적은 2위였다. 2018년 ‘코리아컵’에서 ‘돌콩’이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6년과 2017년에 ‘코리아 스프린트’에서 각각 ‘마천볼트’와 ‘파워블레이드’가 2위를 거머쥐었다. 올해 또한 미국, 영국, 프랑스, 홍콩 등 PARTⅠ의 경마 선진국들이 참가하고 역대 최고 국제 레이팅 112의 미국 소속 ‘론세일러’가 출전하는 등 강력한 해외 경주마 라인업으로 첫 승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자 상황은 돌변했다. 제7경주로 펼쳐진 ‘코리아 스프린트’에 이어 제8경주 ‘코리아컵’에서도 한국 경주마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 경마의 매운 맛을 보여주었다. 주인공은 한국경마의 간판 기수인 문세영이었다.

‘코리아 스프린트’에서 유현명 기수가 기승한 ‘블루치퍼(4세, 거, 미국산, 국제 레이팅 107)’가 1과 1/4마신 차로 우승을 차지하며 이변의 시작을 알렸다. 경주 기록은 1분 11초 1로 ‘블루치퍼’의 해당거리 신기록을 세우면서, 6연승까지 달성했다. ‘블루치퍼’의 최병부 마주는 “아파서 1년 넘게 간병을 해야 했던 말인데 기다린 은혜를 이토록 크게 갚았다. 국제 경주 첫 승 마주라니 매우 기쁘다”라며, “‘코리아 스프린트’를 넘어 해외 원정으로 한국 경마를 세계에 알리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1위~5위 입상권을 모두 한국 경주마들이 차지했다. 2위는 문세영 기수가 기승한 ‘다이아삭스’(5세, 수, 국제레이팅 97)가 차지했고 ‘가온챔프(4세, 수, 한국산, 국제 레이팅 105)’가 3위를 차지했다. 외국 출전마들은 모두 중하위권에 머물며, 미국 소속 ‘하트우드(5세, 수, 미국산, 국제 레이팅 104)’의 7위를 최고 성적으로 만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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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스프린트에서 우승한 블루치퍼와 유현명.

아깝게 우승을 놓친 문세영 기수는 메인 경주인 ‘코리아컵’에서 ‘문학치프(4세, 수, 미국산, 국제 레이팅 107)’에 기승해 2와 1/2마신차로 우승하며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2위는 ‘청담도끼(5세, 거, 미국산, 국제 레이팅 108)’가 차지하고, 3위에 영국의 ‘앰배서도리얼(5세, 거, 미국산, 국제 레이팅 104)’이, 4위에는 홍콩의 ‘글로려스아티스트(5세, 거, 아일랜드산, 국제 레이팅 92)’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한국 경주마 중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던 ‘돌콩(5세, 수, 미국산, 국제 레이팅 110)’은 5위를 차지했다. 최강마로 주목받은 미국의 ‘론세일러(4세, 수, 미국산, 국제 레이팅 112)’는 경주 전 가장 강력한 우승 유력마로 꼽혔지만 11두 중 10위라는 예상외의 최하위권 성적을 받았다.

‘코리아 스프린트’ 준우승에 이어 ‘코리아컵’에서 우승하며 최고의 호라약을 펼친 문세영 기수는 “3회까지 매년 지면서 올해는 준우승도 의미 없다는 각오로 강력한 승부수를 띄운 결과다. 최근 한국 경마는 정말 강하지만 앞으로도 더 강해질 것이라 믿고, 어떤 나라의 경주마가 와도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은 “최초 우승으로 한국 경마팬들이 잊지 못할 명승부가 펼쳐졌다.”라며, “마주와 조교사, 기수, 말 관리사 등 모든 경마 관계자들이 한국 경주마 경쟁력 강화에 힘써준 덕분이다. 성원에 힘입어 앞으로 국제적인 연례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 경마공원에는 약 3만 6000여 명이 운집하여 열렬한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자국의 경주마를 응원하기 위해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등 해외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시상자로 나서 우승자에게 꽃다발과 트로피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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