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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스포츠서울 장영민통신원·도영인기자] “한국에서는 팬분들께서 보고싶은 마음이 있으시겠지만 일단은 (손)흥민이가 잘해주고 있으니 거기에 집중해줬으면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이후 가장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기성용이 출전 기회를 묵묵히 기다리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기성용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9~2020시즌 EPL 5라운드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에서 18명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결국 출전이 불발됐다. 그는 올시즌 리그 2라운드 노리치 시티전에서 선발로 나서 75분을 소화한 것이 유일한 출전이다. 뉴캐슬의 시즌 6차례 공식전 가운데 단 1경기에서만 출전 기회를 잡았다. 리버풀 원정의 경우 포지션 경쟁자인 션 롱스태프가 훈련 중 부상을 당해 기성용의 출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하지만 스티브 브루스 감독은 끝까지 기성용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기성용은 올시즌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7월 사령탑이 교체되면서 팀 내 변화가 찾아왔고, 기성용은 프리시즌을 성실하게 소화했지만 주전 경쟁에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이대로 시간이 흐르게 되면 올시즌 목표로 삼았던 한국인 최초 EPL 200경기 출전도 어려워질 수 있는 분위기다.
기성용은 올시즌 급격하게 줄어든 출전 기회에 대한 아쉬움이 크지만 그래도 너무 조급한 마음을 갖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그는 리버풀전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를 통해 “선수로서는 경기장 안에 서고 싶기 때문에 답답함은 있다. 그러나 지금 경기는 안 뛰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 몸을 잘 만들고 있다”면서 “나이가 있으니 더 건강에 중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 현재는 크게 자신에 대해서는 걱정 안한다”고 밝혔다.
EPL 진출 후 지난 7시즌동안 시즌 평균 26경기를 소화했던 기성용에게 올시즌은 분명 낯설다. 그래서인지 겨울 이적시장까지 팀 내 입지가 달라지지 않을 경우 변화가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점을 언급했다. 기성용은 “한국에 계시는 분들은 경기에 안 나오니 걱정을 하지만,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고 1월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여유롭게 몸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구 선수에게 주전 경쟁은 숙명이다. 기성용도 마찬가지다. EPL에서 8시즌째를 맞는 베테랑 미드필더지만 매 시즌 새로운 출발점에서 경쟁을 시작한다. 기성용은 “축구에서 경쟁은 당연하다.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고 어떻게 상황이 변할지 모른다. 당장은 기회가 안오더라도 여기서 기다리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만 준비 잘하고 있다.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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