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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한마디로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다. 방송인 정형돈이 무게를 상실한 행동으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 21일 정형돈이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이하 마리텔2)’ 트위치 채널에서 한 행동이 논란의 시발점이었다. 정형돈이 생방송으로 진행된 ‘무덤 TV’에서 케이윌의 사진에 붓으로 두 줄을 긋는 모습을 보여 영정사진을 떠올리게 한 것.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편집이 불가능한 인터넷 방송의 문제점이 드러난 대목이기도 하다.
이후 ‘마리텔’ 시청자 게시판에는 원성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정형돈의 행동을 지적하며 케이윌에게 공식 사과하라는 목소리로 가득 채워졌고, 제작진도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케이윌이 교통사고를 당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 묘한 상황이 맞물렸고 질타는 더욱 거세졌다. 빗길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로 케이윌, 스태프 등 3명이 병원에 옮겨진 것.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아찔한 상황이었다.
논란을 인지한 정형돈은 곧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 생방송중이라 케이윌의 교통사고 소식을 전혀 알지못한 채 한 행동이기 때문에 더욱 죄송한 마음”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더욱 신중해질 것”이라는 약속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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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역시 “제작진의 부주의로 많은 분들께 불쾌감을 전한 사실에 대하여 케이윌 씨와 관계자,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해당 생방송 영상은 인터넷 다시 보기에서 삭제되었으며, 향후 TV 방송 분에도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그렇게 일단락되는 듯싶었지만 다음날인 오늘(24일)까지 비난은 진행 중이다. 단지 재미를 위한 행동이었겠지만, 도를 넘어섰다는 것에 불편한 잔상이 남아있는 분위기. 방송을 위해 충분히 그럴 수 있었겠다는 의견도 나오면서 설전도 벌어지고 있다.
앞서 여러 스타들이 말실수로 치명타를 입은 바 있다. 복귀를 해도 날선 시선을 받아 전과 같이 날개를 펴지 못한 채,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져가기도 한다. 꼬리표처럼 따라붙어 안 좋은 이미지를 환기시키기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는 건 이제 옛말이다. 특히나 이런 흑역사는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끝없이 재생산되고 회자되고 있다. 때문에 더 이상 “죄송하다”고 사과만 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것.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인 이 같은 상황은 애초부터 발생시키지 말아야 될 부분이다. 이번 정형돈 논란의 경우, 언행에 신중함을 보여야 한다는 또 하나의 전례로 남게 됐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MBC,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