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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준강간 혐의를 받는 배우 강지환(42·본명 조태규)이 2차 공판에 출석했다. 이날 재판은 강지환 측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7일 오후 2시30분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최창훈 부장판사)는 성폭행·성추행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지환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을 열었다. 최근 법원이 서울 동부 구치소에 수감된 강지환에 대한 구속기간을 2개월 연장함에 따라, 강지환은 구속 상태로 2차 공판에 참석하게 됐다.
이날 강지환은 옅은 초록색 수의를 입고 굳은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재판에 앞서 강지환 변호인 측은 증인신청서 제출과 함께, 이날 진행될 변론을 비공개로 진행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앞서 강지환 변호인 측은 검찰에 당시 상황이 담긴 자택 CCTV 영상 열람을 요구하며 비공개 재판을 요청한 바 있다. 이날 강지환 변호인 측은 “증거 중 CCTV 영상이 있다”고 밝히며 “피고인 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사생활까지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비공개 심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재판부는 “지금 심리부터 변호인측 변론 부분은 재판부 합의로 공개하지 않기로 하겠다. 사건 관계자 외에는 퇴장을 명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취재진을 비롯한 일반 방청객의 방청이 제한됐다.
강지환은 지난 7월 9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자택에서 자신의 촬영을 돕는 외주 스태프 A씨와 B씨에게 성폭력을 행사하고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일 피해자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강지환을 긴급 체포했다. 초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하던 강지환은 구속 이후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며 태도를 바꿨다.
이후 지난달 2일 열린 구속 후 첫 공판에서 강지환은 혐의는 인정했으나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을 번복했다. 강지환 변호인 측은 범행 당시 기억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스스로 부끄러운 일이지만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체포부터 검찰 조사까지 일관되게 보여준 모습이라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 사건이 기소된 이후에 여러 번 (증거자료를) 검토하고 살펴보았지만 낯설 정도로 기억이 부분부분 끊어지고 연결되지않아 스스로 당황스러운 심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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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