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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지난해 패배가 내게 큰 교훈이 됐다. 자신있게 준비해온 그대로 한국시리즈도 돌파하겠다.”
혁명을 앞세워 새 역사 창조에 도전한다. 키움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가 초유의 포스트시즌(PS) 전원필승조 체제를 구축한 과정과 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이트 코치는 20일 고척돔에서 열린 KS 대비 훈련을 마치고 “지난해 SK와의 플레이오프(PO) 5차전 연장 접전 끝에 무릎꿇은 순간을 잊지 않으며 준비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나오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다음은 나이트 코치와 일문일답.
-PS에서 불펜투수 전원이 필승조로 나오고 있다. 어떻게 이런 결정을 하게 됐는지 궁금하다.일단 정규시즌 내내 불펜진 관리가 굉장히 잘 됐다. 감독님께서 내 뜻을 잘 수용해주셨고 그러면서 불펜투수들 모두가 구위를 유지한 채 시즌을 마쳤다. 무엇보다 양현, 이영준, 김동준, 윤영삼, 김성민 등이 정규시즌 중요한 순간에도 마운드에 오르곤 했다. PS에서도 이들이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정규시즌 중 불펜데이도 했었다. 불펜데이가 지금 전원필승조의 초석이 됐다고 볼 수 있을까.그렇다. 당시 불펜데이를 하면서 불펜투수 모두에게 대기하라고 했다. 언제 나갈지 모르니 충분히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사실 불펜데이를 하면 불펜이 좀 어수선할 수도 있다. 그런데 불펜데이를 해도 투수들이 침착하게 잘 준비했다. 이때부터 우리 불펜투수들이 경험을 쌓으면서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약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 타자와 상성에 맞게 투수를 투입하는 맞춤형 등판이다. 두산 타자 중 가장 조심해야 하는 타자를 꼽는다면?우리 불펜진에 모든 유형의 투수가 다 있다. 조상우, 안우진처럼 우완 파이어볼러부터 이영준과 같은 좌완 파이어볼러, 김성민처럼 제구력과 변화구가 좋은 좌투수, 양현처럼 사이드암투수까지 골고루 갖추고 있다. 오주원의 경우 다섯 가지 구종을 타자에 맞춰 배합한다. 이를 활용해 투수들이 자신있는 타자에 맞춰 등판하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두산 타자중 가장 어려운 타자는 박건우다. 박건우는 특별히 투수를 가리지 않는다. 우리와 상대할 때마다 좋은 성적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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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투수들의 상태는 어떤가. 연투 횟수는 많다.
현재 컨디션은 다 좋다. SK와의 PO를 3차전 만에 끝낸 게 우리에게는 정말 큰 이득이다. 4일 휴식이 우리 투수진 전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지난해 PO만 봐도 투수들이 정말 힘들었다. 지난해 PO 5차전에서 신재영 뒤에 나올 수 있는 투수가 윤영삼 밖에 없었다. 그 패배가 내게 큰 교훈이 됐다. 지난 시즌 후 불펜가용 자원을 늘릴 것을 다짐했다. 우리 투수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 뿐이다.
-2009년 한국에 온 후 처음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기회와 마주했다.기분좋고 흥분도 된다. 하지만 절대 들뜬 마음에서 KS를 치르지는 않을 것이다. 나와 우리 투수들 모두 지금까지 해온 그대로 KS도 치르겠다. 강한 상대와 만나지만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분석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감을 갖고 KS도 해온 그대로 돌파할 것이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