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소프트

[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캐리 언니’는 ‘아기 상어’를 타고 날아오를 수 있을까.

유아콘텐츠 관련주가 반짝 힘을 내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 재도전에 나서는 캐리소프트의 상장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캐리소프트는 지난 8월 상장 도전을 철회했다. 공모가 확정을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는 이유로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당시 국내 증시의 하락장이 연일 연출되면서 시장에 대한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 흥행이 저조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캐리소프트는 지난 9월 19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다시 상장 일정에 돌입했다. 이달 14~15일 이틀간 진행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희망밴드 최상단인 9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하며 흥행 성공의 첫 단추를 끼웠다. 이에 따라 캐리소프트의 공모금액은 82억 원으로 최종 확정됐으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519 억 원 수준이다.

캐리소프트는 지난 21~22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 결과도 기대치를 웃돌았다. 청약경쟁률 1067대 1를 기록하며 상장 성공에 한걸음 다가섰다. 이번 청약에 일반공모 배정 물량은 18만 2000주였으며 약 1억9419만주의 청약 신청이 몰렸다. 청약증거금은 8739억 원을 기록했다. 캐리소프트는 오는 24일 납입을 거쳐 10월 29일 코스닥 시장 상장 예정이며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이같은 캐리소프트의 흥행몰이에는 최근 유아콘텐츠 시장의 성공 사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스터디가 핑크퐁 캐릭터를 통해 내놓은 동요 ‘아기 상어’가 미국 내에세 큰 인기를 끌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도 뛰어오르고 있다. ‘아기 상어’는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진출팀인 워싱턴 내셔널스의 응원가로 사용되고 있고 북미 순회공연도 흥행몰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미디어의 매출은 2014년 76억원 올해 600억원 수준까지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스마트미디어의 지분 22.52%를 보유하고 삼성출판사는 22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23일에도 장중 한때 2만원에 근접한 1만9550원까지 상승한 끝에 9.35% 오른 1만7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삼성출판사의 주가가 2만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1월 23일이 마지막이었다. 아기상어 관련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토박스코리아도 22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캐리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소폭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자체 콘텐츠 생산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고 캐릭터의 인지도와 경쟁력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위협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의 성패가 기업 성장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오프라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오프라인 경쟁력을 채우기 쓰일 예정이다. 캐리소프트는 자체적으로 환율 변동도 위협요인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구글 등 해외 기업을 주요 매출처로 보유하고 있어 외화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hong7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