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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팀워크’를 중시하는 차상현 감독이 특유의 리더십으로 GS칼텍스에 10년 만의 라운드 전승을 선물했다.
차 감독이 2019~2020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 후 단 한차례도 패하지 않은 이유는 ‘팀워크’에 있었다. GS칼텍스는 팀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치고 있다. 차 감독은 선수들에게 ‘팀워크’를 강조하는 지도법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GS칼텍스의 지휘봉을 잡고 선수단을 이끄는 차 감독은 선수의 이름값보다 열심히 운동하고 땀흘리는 선수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기용한다는 입장이다. 그만큼 노력한 선수만이 차 감독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GS칼텍스의 주축 공격수 강소휘 역시 “감독님 지시대로 각자 맡은 역할을 잘 하니깐 톱니바퀴처럼 잘 맞아 떨어진다. 그 계기로 자신감도 얻었다. 그래서 2라운도 자신있다”며 “교체멤버까지 모두 자기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 우리의 강점은 조직력”이라고 인정했다. GS칼텍스가 2009~2010시즌 4~6라운드 전승 이후 10년 만에 라운드 전승할 수 있는 뒷배경이 바로 이것이다
지난 2011년부터 GS칼텍스에서 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했던 차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을 지켜봤기에 이런 결정이 가능했다. 현재 메레타 러츠, 이소영과 함께 공격 삼각편대의 한 축을 담당하는 강소휘 또한 차 감독이 오래 지켜보고 성장시킨 선수 중 하나다. 지난해 강소휘는 리시브가 많이 흔들리는 선수였다. 하지만 차 감독의 지도 하에 많이 성장했다. 차 감독은 “어느 날 (강)소휘가 나를 찾아와 ‘대표팀에서 베스트 6 안에 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어보더라. 그 모습이 기특해서 방법을 일러줬다. 그 이후 (강)소휘가 많이 성장했다. 사실, (강)소휘가 독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도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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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워크를 중시하는 GS칼텍스에서 메레타 러츠가 높게 평가받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사실 러츠는 차 감독이 지난해부터 점찍어 둔 선수였다. 그는 “성실하게 운동하는 면을 높게 봤다. 그리고 블로커로서 가진 능력도 좋았다”며 “다만 지난해에는 살이 너무 쪄서 선택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외국인 선수 트라이 아웃에서 러츠의 선택을 기다리던 차 감독은 가슴 죄는 심정으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1순위 KGC인삼공사의 서남원 감독과 2순위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이 러츠를 데려가면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차 감독은 원하던 러츠를 데려올 수 있었다. 차 감독은 “그때 얼마나 조마조마 했는지 모른다. 다른 감독들이 러츠를 뽑아갈까봐 가슴 졸였다”고 회상했다.
우여곡절 끝에 선발한 러츠는 이번 시즌 GS칼텍스의 1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러츠는 V리그 여자부 득점 전부문에 걸쳐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득점에서는 디우프(167득점)에 이은 116득점을 기록하고 있고 공격 성공률 또한 44.04%로 강소휘(44.23%)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블로킹 역시 세트당 0.722개로 1위인 팀 동료 한수지(0.889개)에 약간 못 미친다.
차 감독을 중심으로 뭉친 GS칼텍스의 ‘팀워크’가 이번 시즌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puri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