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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고메즈. 출처 | 고메즈 SNS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야유받던 조 고메즈(리버풀)가 부상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의 잔여 일정을 소화하지 않는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바라봤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몬테네그로와의 유로 2020 예선 A조 7차전 홈 경기에서 7-0 대승을 거뒀다. 팀으로서는 A매치 1000번째 경기를 화려한 승리로 장식하며 본선 진출까지 확정짓는 기분 좋은 하루였으나, 고메즈에게는 조금 다른 기억으로 남았다. 벤치를 지키다가 후반 25분 교체 투입됐으나 웸블리를 찾은 팬들에게 야유를 받았다.

이 경기를 앞두고 드러난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과의 갈등 때문이다. 고메즈는 최근 세인트 조지 파크에서 진행된 잉글랜드 대표팀 소집 훈련에서 스털링과 치고박고 싸웠고, 동료들이 뜯어말리면서 사태가 진정됐다는 게 영국 주요 언론을 통해 일제히 전해졌다. 지난 11일 소속팀이 우승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안필드에서도 두 선수는 수 차례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 여파가 대표팀까지 미친 것이다. 후속 보도를 통해 계속 시비를 걸었던 건 스털링이었고, 최대한 인내하던 고메즈는 이 과정에서 얼굴에 상처까지 입은 것까지 알려졌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사건의 원인 제공자인 스털링을 과감히 몬테네그로전 명단에서 제외했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스털링은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며 고메즈를 두둔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그러나 오는 18일 마지막 A조 예선인 코소보전에서 고메즈는 그라운드를 밟을 수 없게 됐다. 이번엔 부상 때문이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18일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어제 무릎에 충돌이 있었다. 확실히 하기 위해 검사를 받았고 며칠 있으면 괜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오늘은 훈련을 소화할 수 없었다. 간단한 결정이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 당분간 머리를 비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내가 진짜 기쁜 건 우리가 그를 피치 위로 되돌려 놓았다는 점이다. 스털링의 트윗은 이 전체 사건을 진짜 종결지었다. 그가 결국 이런 식으로 돌아가야만 하게 됐다는 게 터무니 없어서 오늘 아침 우리는 함께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힘든 한 주를 보냈으나, 잘 대처했고 더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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