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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지난 시즌 최하위 삼성이 4연승을 달리며 5위까지 뛰어 올랐다. 비시즌 다른 팀들에 비해 전력보강이 특별히 없었기에 최근 상승 비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 1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상승기류를 타며 4연승을 달렸다. 초호화 군단을 꾸린 KCC까지 제압한 게 고무적이다. 8승7패로 5위까지 뛰어올랐고, 4위 KCC를 반 경기차로 추격했다. 1라운드 2승6패로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2라운드 들어 6승1패로 고공비행을 했다.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오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도 마련했다. 무엇이 팀을 이렇게 바꿨을까.
외국인 선수 닉 미네라스의 부상회복과 적응, 이들과 국내 선수의 조화가 연승의 비결이 되고 있다. 미네라스는 시즌 개막 직전 경기에서 부상을 입어 시즌 초반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유럽리그에서는 가드와 포워드로 뛰어 KBL리그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빅맨의 임무를 어색해했다.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하고 경기를 치를수록 빠르게 적응해 나가고 있다. 경기당 평균 18.7점을 올려 득점 5위를 기록 중이다.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27점,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는 31점을 넣으며 화력을 끌어 올렸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 델로이 제임스에게 리딩을 맡기면서 국내 장신 선수를 한꺼번에 가동하는 전략도 주효하고 있다. 장신 라인업을 내세워 높이에서 상대를 압박하는 것이다. 제임스가 뛸 때 김동욱(194㎝) 김준일(201㎝) 장민국(199㎝)을 동시 투입한다. 베테랑 김동욱은 이들의 사이를 조율해주면서 중요한 포인트에서 득점해 팀 사기를 올려주고 있다. 가드진에서는 이관희가 건재하다. 이관희는 지난 17일 KCC전에서 27점 2도움 3스틸로 펄펄 날며 연승을 이끌기도 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 유독 부상 선수가 많아 어려움을 겪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김준일 임동섭에 기대를 걸었지만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는 이렇다할 도움이 못 됐다. 외국인 선수도 교체를 거듭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시즌이 끝난 뒤 삼성은 외부 수혈 없이 내부 프리에이전트(FA)만 잡으며 내실을 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외국인 선수 두 명만 교체해 과연 하위권을 벗어날 수 있을까 의구심을 자아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가 건강하게 조화를 이루고 스피드를 극대화시켜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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