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고인을 생전 활발하게 활동했던 일본도 충격에 빠졌다.

카라 시절부터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구하라는 올해 일본에서 솔로 활동에 집중하기로 하고 최근 일본 싱글 ‘미드나잇 퀸(Midnight Queen)’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4~19일에는 일본 4개 도시 6회 공연까지 마친 상태였다.

일본 대부분 매체는 구하라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비중있게 전하고 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구라하는 지난 19일 도쿄 공연에선 꽉찬 객석을 보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다 ‘일본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에 주로 머물고 있지만 투어 후 ‘볼 일이 있다’며 한국에 돌아갔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스포니치는 구하라에 대한 설명글에서 2010년 ‘미스터’로 일본에서 데뷔한 뒤 일세를 풍미했다고 표현했다.

지난 19일 일본 도쿄 공연을 단독취재했다는 ‘산케이스포츠’는 “공연 후 산케이 스포츠 기자와 무대 뒤에서 인사를 나눌 때 (구하라는) 순진한 미소로 대응했다. ‘일본어를 정말 잘한다’고 하자 ‘아직 일본어를 공부 중입니다’라며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무대 뒤에서 아버지를 크게 부르며 꼭 껴안는 모습도 보였고 ‘내년에도 공연을 하고 싶다’는 의욕을 보였다”는 일화를 전하며 “재출발을 다짐하는 아름다운 얼굴과 눈물을 보았기에 이번 소식을 믿기 어렵다”고 비통해 했다.

‘더 페이지’는 “구하라는 지난 6월부터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연예 활동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 투어도 성공리에 마친 상태였다”며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수사 결과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애통해 했다.

일본 내 동료 연예인들도 SNS 추모 행렬에 동참하고 잇다.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탤런트 겸 모델 다레노가레 아케미는 자신의 트위터에 “구하라... 왜...”, “함꼐 힘내자고 했는데”라는 내용이 담긴 글을 올리며 구하라와 고양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었다며 충격에 빠진 모습을 보여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구하라는 최근까지도 일본에서 공연을 펼치고, SNS를 통해서도 근황을 전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을 펼쳐왔다.

구하라의 인스타그램에는 한국어 외에 일본어, 영어, 러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로 팬들이 남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수고하셨습니다”, “천국에서는 반드시 행복해지세요” 같은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구하라 측은 25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많은 분들께 비보를 전하게 되어 애통한 마음이 크다”면서 “유가족분들의 뜻에 따라, 장례를 조용히 치르길 원해 별도의 조문 장소를 다음과 같이 마련했다”고 밝혔다.

구하라 측에 따르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1호실에서 25일 오후 3시부터 27일 밤 12시(자정)까지 팬들과 언론 관계자의 조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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