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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가수 김건모가 성폭행 의혹으로 연일 강제소환되고 있는 가운데, 강용석 변호사가 추가 피해자 제보를 예고했다.
지난 9일 여성A씨는 김건모를 강간혐의로 고소했다. A씨의 법률대리인 강용석 변호사가 고소장을 접수했다. 또 이날 가로세로연구소에서 단독공개된 A씨의 인터뷰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났던 3년 전에는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가속들이 내 속도 모르고 ‘미우새’를 보여 좋아해서 용기를 냈다”라며 “돈은 바라지 않는다. 진정성 있는 공개사과와 방송에서 두번다시 보고 싶지 않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서 강용석은 “우려했던 일이 일어났다. 또 다른 피해자가 나타났다. 추가 방송을 통해 공개할 것”이라며 더 충격적인 사안의 두번째 제보자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들 뿐 아니라 계속해서 김건모와 연관된 N차 폭로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이 같은 사태는 마치 과거 가수 박유천의 성추문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박유천 역시 유흥업소 종사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질타 받았다. 이후 연쇄적으로 폭로가 이어지면서 피해 여성들로부터 줄줄이 고소를 당하기도. 당시 경찰은 ‘박유천 전담팀’을 만들 정도로 큰 사건이었다. 박유천은 무고죄로 대응, 법적공방 끝에 무죄를 받아냈다. 하지만 스윗한 이미지의 청춘스타였던 박유천에게 성추문은 언급만으로도 스타로서 생명은 사실상 끝나게 된 계기로 자리잡았다. 이외에도 조재현, 오달수 등이 ‘미투(나도 당했다)’ 폭로를 당하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오달수는 공백 끝에 복귀를 알렸지만 그를 향한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김건모 역시 이번 사태로 진위여부를 밝히기도 전에 이미 국민가수로서의 명예가 실추돼 버렸다. 데뷔 후 25년간 별다른 구설수 없이 늘 정상의 자리를 지켰고, 여전히 수많은 관객들이 콘서트를 찾는 김건모였지만 데뷔 후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예능에서는 철은 없어도 사람 좋은 미소와 성정으로 사랑받아왔기에 충격은 배가 됐다. 결혼 소식이 전해졌을때 대중 역시 진심으로 그의 앞날을 축복했다. 하지만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이후, SBS ‘미운우리새끼’를 통해 공개한 예비신부 장지연을 향한 눈물의 세레나데도 비난의 목소리만 키웠을 뿐이다.
여기에 의혹을 키우는건 김건모 측의 대응이다. 보도 초반 몇몇 매체를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후에는 연락이 두절됐기 때문. 소속사 관계자는 여전히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외부와의 접촉은 피하고 있다. 이에 대중은 떳떳하다면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겠냐며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김건모 팬덤에서는 “그를 믿는다”라며 지지성명을 내기도. 25주년 기념 콘서트도 예정대로 진행될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두번째 피해여성의 등장이 예고됐다. 마치 과거 ‘미투운동’을 연상케 한다. 성범죄의 경우 일관성과 신빙성이 중요하게 작용할 작용”이라며 진실공방이 불가피함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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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스포츠서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