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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이 기자회견에 앞서 자신감 넘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부산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부산 | 이주상기자] ‘코리언 좀비’ 정찬성(32)이 드디어 부산을 밟았다.

정찬성은 오는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부산(이하 UFC 부산)’의 메인이벤터로서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프랭키 에드가(38)와 맞붙는다. 한국은 물론 전세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벤트다.

정찬성은 MMA 전적 20전 중 UFC에서만 7전을 치렀고 5승 2패의 성적을 거뒀다. 정작 자신의 고국인 한국에서는 처음 뛰는 ‘부산’ 경기다. 한국격투기의 운명을 짊어질 수밖에 없는 정찬성이다. 대전을 나흘 앞두고 UFC부산의 미디어본부가 차려진 롯데호텔 부산에서 정찬성을 만났다.

- 한국 팬들이 이번 경기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승리하면 한국 격투기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예전 국기(國伎)라고 불릴 정도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복싱 수준의 인기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서울에서 처음 UFC경기를 했다. 당시에는 한국계 미국 선수인 벤 핸더슨이 메인이벤트를 맡았다. 그러나 핸더슨은 토종 한국인이 아닌데다 한국에서 운동을 한 적도 없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나고 자란 선수들이 많은 경기를 하게 됐다. 나 또한 책임감이 크다. 누가 되든 세계적인 선수가 나와 줘야 한다. 그래야 후배들이 좋은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메인이벤터로서 이번에 승리하면 격투기 산업에 경제성과 인기 등 어떤 파급 효과가 올 거라고 생각하나.

그런 것에 대해 생각한 적은 없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전세계에 한국 격투기가 널리 알려지리라고 생각한다.

- 지난 7일 있었던 귀국기자회견에서 차기 타이틀전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향후 경기는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른다. 이번에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가 맥스 할로웨이에게 이겼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에드가와의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 브라이언 오르테가의 부상으로 프랭키 에드가가 대체 선수로 전격 교체됐다. 교체된 지 보름 정도 밖에 안됐는데 어떻게 훈련했는지 궁금하다.

미국 전지훈련을 끝내고 귀국할 즈음에 교체됐다. 에드가의 베이스가 레슬링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레슬러들을 불러서 스파링을 했다. 그리고 한국에 들어오면서 레슬링을 잘하는 선수를 데려왔다. 스파링 등 계속 함께 훈련하고 있다. 신체조건, 레슬링 실력 등이 에드가와 비슷하다. 전미 대학선수권 출신이어서 탄탄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자신했다. 하지만 스타일상 에드가는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절대 수준이 낮은 경기는 되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 부산에는 언제 도착했나?어제(17일) 도착했다. 한국이라는 것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어디든 편하게 갈 수 있고 핸드폰과 TV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웃음) 그동안 UFC 경기를 외국에서만 해서 더욱 그렇다.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홈그라운드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웃음) - 팬들에게 ‘코리언좀비’ 복장을 권유하는 등 축제를 즐기기를 당부했다.

경기를 하는 것은 나지만 한국을 해외에 알리는 것은 팬들의 몫이기도 하다. 팬들이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면 한국에 대한 해외 팬들의 인식이 굉장히 좋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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