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1승’ 향방이 중요하다. ‘3-0’ 끝내려는 삼성과 벼랑 끝 LG가 운명의 플레이오프(PO) 3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한국시리즈(KS)행에 마침표를, LG는 반격의 발판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 그래서 더 뜨겁다. 1000만 야구 팬의 시선이 ‘잠실벌’로 향하고 있다.

삼성과 LG는 잠실로 장소를 옮겨 승부를 이어간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PO 3차전에서 마지막 ‘1승’만을 남겨둔 삼성은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르는 황동재(23)를 선봉장으로 내세웠다. LG는 반격의 카드로 ‘믿을맨’ 임찬규(32)가 나선다. 승리의 주인공은 누굴까.

삼성 선발 황동재는 2020년 1차 지명자다. 대구 출신에, 대구에서 학교를 다녔고 삼성 유니폼까지 입었다. 2011~2014시즌 ‘통합 4연패’ 달성으로 찬란했던 삼성 왕조시절을 지켜본 꼬마였다. 시간이 흘러 당당히 사자군단 일원이 됐다. 황동재의 첫 가을야구다. 정규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엔트리에 들었다.

황동재는 올시즌 불펜과 선발을 오가면서 1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4.07을 적었다. LG전에는 불펜으로 1경기에 나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LG전 통산 성적은 3경기서 9이닝을 던지며 승패 없이 5실점을 남겼다.

당당히 3차전 선발을 꿰찬 황동재는 삼성 어린이 팬 출신이다. 초등학생 때 삼성 왕조 시절을 지켜봤다. 황동재는 “어릴 때부터 큰 경기에 등판하는 꿈을 꿨다. 재미있다. 잠실에도 우리 팬이 엄청 많이 온다. 홈이라 생각하고 던지겠다”며 “팀이 이겨야 선수도 있다. 팀을 위해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LG 선발은 베테랑 임찬규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다. 지난 KT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2승’을 책임지며 PO행을 이끌었다. LG가 KS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선 임찬규 다시 한 번 해줘야 한다.

임찬규는 준PO 2차전과 5차전 두 차례 선발 등판해 11.1이닝 동안 3실점(2자책)으로 KT 타선을 틀어막았다. ‘2승’을 수확하며 LG에 PO행 티겟을 안겼다. 위기의 순간, 팀을 구했다. 시리즈 MVP는 당연히 임찬규였다.

이번 PO에서 LG는 벼랑 끝에 몰렸다. 패배는 곧 가을야구 탈락이다. 또 다시 팀을 구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임찬규는 올해 25경기에서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3으로 준수한 거뒀다. 다만 삼성전 성적은 좋지 않았다. 임찬규는 삼성전에 두 차례 등판해 10.2이닝을 던지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22를 적었다.

임찬규가 필승(必勝) 수호신 역할을 해야 한다. 더군다나 삼성은 강력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PO 1, 2차전에서 홈런만 8방이다. 대포가 쉴 새 없이 터졌다. 임찬규가 삼성의 뜨거운 방망이를 막아낸다면 LG가 KS행 희망을 살릴 수 있다. LG는 준PO에서 임찬규가 보여준 승리가 절실하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