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한국-일본, 일본 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일본 축구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1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EAFF E-1 챔피언십 2019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 앞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19. 12. 18. 부산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일본의 조기 탈락으로 목표가 일찌감치 정해졌다. 무조건 3위 안에 들어가야 본선행 열차에 탑승할 수 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2일 태국 랑싯의 탐마삿 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시리아에 1-2로 졌다. 한 수 아래로 봤던 시리아에 굴욕적 패배를 당한 일본은 앞선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일본은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승점을 획득하지 못했고, 최종전 결과와 상관 없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이번 대회는 2020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한다. 일본은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참가하긴 하지만 아시아 전통의 강호로서 망신을 당하게 됐다.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했던 팀이라 조기 탈락 충격파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탈락 소식이 한국을 비롯해 올림픽 본선행을 노리는 상위권 팀들에게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아시아지역에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은 총 4장이다. 한 장은 일본이 자동으로 가져가고, 나머지 3장의 주인공은 이번 대회를 통해 결정된다. 일본이 4강에 오르면 3~4위전 결과와 관계 없이 상위 네 팀이 모두 도쿄에 갈 수 있다. 준결승은 물론이고 결승, 3~4위전 부담이 동시에 적어지는 효과를 낸다. 어차피 이번 대회 출전팀들의 목표는 올림픽 진출 티켓이라 최종성적보다는 획득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일본이 탈락하면서 4위는 올림픽에 갈 수 없는 구도가 연출됐다. 그나마 결승에 오른 두 팀은 무조건 본선에 가 부담이 덜 하지만 3~4위전으로 밀려난 두 팀은 한 장을 놓고 살얼음판 위를 걷는 승부를 벌어야 한다는 뜻이다.

한국 입장에서 일본의 탈락이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한국은 2년 전 대회에서 4위에 머물렀다. U-23 연령대는 변수가 많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2018년에도 일본은 8강에서 탈락했고, 의외로 베트남이 결승에 오를 정도로 이변이 많았다. 매 경기 긴장해야 하는 상황에서 준결승전 승리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만에 하나 3~4위전으로 밀려날 경우 더 큰 압박감을 안고 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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