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6162707
정우영이 U-23 챔피언십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유일한 해외파 정우영(21·프라이부르크) 활용만 남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2일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2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2연승에 성공한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정우영은 김학범호 유일한 해외파다.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다름슈타트)가 합류하지 못하게 되면서 그를 향한 기대감은 더욱 컸다. 정우영은 1999년생으로 1997년생이 주축인 대표팀 동료들보다 2살이 어리다. 그러나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 유스팀을 거친 그는 분데스리가와 꿈의 무대 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도 했다. 기대감 속에 지난 9월 김 감독의 부름에 처음으로 소집된 정우영은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10월 우즈베키스탄과의 2차례 평가전에서는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해냈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이 걸려있는 U-23 챔피언십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차전 중국전에서 후반 27분 교체 투입된 정우영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는 이란전에서는 선발로 출전해 후반 16분 교체될 때까지 눈에 띄지 않았다. 그의 장기인 돌파는 수비에게 막혔고 패스는 자주 끊겼다. 심지어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를 놓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이란전 직후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 조급하게 하고 있다. 조금만 적응되면 괜찮아질 것”이라며 제자를 향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행히 대표팀이 조기 8강 진출을 확정하면서 우즈베키스탄전 부담감은 덜었다. 그러나 갈 길은 멀다. 올림픽 자동출전권을 갖고 있는 일본이 조기 탈락하면서 3위 내에 진입해야 티켓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조별리그 통과 후에도 2경기를 이겨야 한다. 더욱이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과 다름없는 토너먼트에서는 결과를 내야 한다.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이동준(부산)과 조규성(안양)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것도 다행인 부분이다. 정우영까지 살아난다면 김학범호의 목표인 9연속 올림픽 진출을 이뤄내는 건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부진에도 김 감독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제는 정우영이 시원한 득점포로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할 차례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