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왕자 부부
영국 해리 왕자부부가 최근 왕실을 나와 재정독립하겠다고 선언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8년5월 결혼당시 모습. 출처|BBC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해리왕자 부부의 독립선언이 영국왕실에 큰 충격을 안긴 가운데, 왕자 형제간의 갈등에 대한 말들이 꼬리를 잇고 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3일(현지시간) 해리왕자 부부의 독립을 허락하기로 했지만, 갑작스런 독립선언의 이유와 해리왕자 부부의 향후 생활에 대한 뒷말은 여전하다.

13일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여왕은 이날 잉글랜드 동부 노퍽에 있는 샌드링엄 영지에서 긴급 가족회의를 갖고, 독립결정을 지지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여왕의 장남 찰스 왕세자, 찰스 왕세자의 아들인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가 참석했으며,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해리왕자비 메건 마클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왕은 성명을 통해 이날 회의를 “젊은 가족으로서 새로운 삶을 창조하려는 해리와 메건의 바람을 전적으로 지지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그들이 ‘로열 패밀리’의 일원으로 늘 함께하기를 선호해왔지만, 여전히 가족의 가치 있는 부분으로 남아있는 가운데 좀 더 독립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그들의 희망을 존중하고 이해한다”고 밝혔다.

또 “해리와 메건은 새로운 삶을 사는 데 있어 공공재원에 의존하고 싶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여전히 우리 가족이 해결해야 할 복잡한 문제가 있으며,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면서 “나는 최종 결론을 빠르게 내릴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앞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는 지난 8일 내놓은 성명에서 왕실 고위 구성원(senior royal family)에서 물러나는 한편 재정적으로 독립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가 나온 뒤 해리 왕자 부부가 형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불화 관계에 있었고, 사생활을 파헤치는 언론과도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는 보도도 쏟아졌다.

윌리엄 왕세손이 동생 부부를 이른바 ‘왕따시켰다’(bullying)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양측이 모두 즉각 부인했다.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는 즉각 공동명의의 성명을 통해 “분명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케임브리지 공작(윌리엄 왕세손)과 서식스 공작(해리 왕자) 간의 관계를 추측하는 거짓된 이야기가 영국 신문에 실렸다”면서 “이같은 식으로 선동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불쾌하며 잠재적으로 해로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해리 왕자와 미국 배우 메건 마클은 2018년5월 결혼했으며 지난해 5월 첫 아들을 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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