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삼성에 컴백한 오승환이 복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공 | 삼성라이온즈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새 출발을 선언한 삼성의 2020시즌 초반 레이스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삼성이 가을 야구에 초대받지 못한 지난 4시즌 간 초반 성적은 처참했다. 시즌 개막 후 4월까지 성적을 살펴보면 2016시즌 7위(11승 12패), 2017시즌 10위(4승 20패 2무), 2018시즌 10위(11승 20패), 2019시즌 9위(10승 20패)를 기록했다. 초반 레이스에서 하위권으로 처진 삼성은 일찌감치 치고 올라갈 동력을 잃어버렸고, 결국 4연속시즌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하며 왕조는 몰락의 길을 걸었다.

2019시즌 종료 후 사령탑부터 코칭스태프까지 현장 인원을 대폭 물갈이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쏜 삼성은 데이터 야구를 전면에 내세워 5시즌 만의 가을 야구 진출을 노린다. 하지만 지난 4시즌 간 반복적으로 나타난 초반 부진을 답습한다면 올해 역시 가을 야구 진출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올해는 2020 도쿄 올림픽 기간 동안 KBO리그가 일시 중단된다. 모든 구단이 올림픽 휴식기를 활용해 충분한 체력 보충 후 재개되는 리그를 맞이하기 때문에 시즌 초반 순위 경쟁에서 뒤처진다면 만회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반대로 삼성이 시즌 초반 힘을 낸다면 전력에 플러스 요소가 있어 순위 싸움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먼저 지난해 삼성에 컴백한 ‘파이널 보스’ 오승환이 징계 소화 후 5월부터 실전 경기에 투입될 수 있다. 확실하게 믿고 맡길 마무리 투수가 없었던 삼성에 오승환의 가세는 천군만마와 같다. 4월까지 삼성이 중위권 순위를 유지한다면 오승환 합류 후 지키는 힘이 더욱 강해진 삼성은 치고 올라갈 동력을 얻게 된다.

시즌 후반엔 상무에서 군제대한 선수들이 합류한다. 심창민과 강한울, 권정웅이 주인공. 상무 입대 전까지 삼성의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며 허리를 든든하게 지킨 심창민과 내야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여준 강한울, 포수 뎁스를 한층 두껍게 해줄 권정웅은 시즌 막판 모두 1군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는 자원들이다. 만약 삼성이 군제대 선수들이 합류할 시기에 5강 싸움을 펼치고 있다면 이들의 가세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배가된다.

처참한 봄 성적으로 하위권에 추락하며 지난 4시즌 동안 눈물을 삼켰던 삼성이다. 핵심 전력이 돌아오는 2020시즌엔 반전을 이뤄내야 한다. 선결 과제는 ‘봄 공포증’을 떨쳐내는 것이다. 그래야 복귀생들의 합류 효과도 더욱 빛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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