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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스틴 부인의 이혼’에 출연한 한울타리 극단 배우들이 밝은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셀레스틴 부인의 이혼(각색/작 여국현,연출 김시번)’이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2일 막을 내렸다.

‘셀레스튼 부인의 이혼’은 전원 KBS공채탤런트 출신으로 구성된 한울타리 극단의 세번째 작품이다. 작품 자체의 의미도 크다. 19세기 후반 미국 남부사회를 살아낸 여성의 삶을 그려내며 현대 페미니즘 운동을 일으킨 최초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원작자 케이트 쇼팽은 당시 여성들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변화하고 강해질 수 있다는 믿음을 표현했다. 대농장제에 기반한 남성 위주사회에서 여성의 자아 인식을 부각시키며 19세기 가부장적 체계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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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주화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한울타리 극단의 이주화 대표는 “연극은 관객이 와야 완성된다. 찾아와주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가득 전하고 싶다. 무대를 향한 관객의 힘을 느끼며 배우들끼리 더 좋은 앙상블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라며 “셀레스틴 부인의 이혼은 전세계 초연 작품이다. 그래서 더 의미있게 관객과 만날 수 있었다. 책에만 존재한 인물을 살아 숨쉬게 한 설렘과 기쁨도 컸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어떤 역할로 관객과 만날지 모르지만 한울타리 극단 작품이라면 언제나 믿고 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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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셀레스틴 부인과 멜러드 부인 역을 맡은 이주화가 팩스턴 판사 역의 정의갑과 열연하고 있다.

한울타리 극단은 정극단이 되기 위해 꾸준히 공연하고 있다. 정극단이 되기 위해선 2년 내에 작품 4개를 올려야 한다. 한울타리 극단은 2018년 창단해 엄마와 딸의 이야기인 ‘내친구 지화자’ 그리고 가족의 애증을 그린 ‘노루숲의 여름’.

그리고 이번에 ‘셀레스틴 부인의 이혼’을 대학로 혜화당에서 공연했다. 19세기 여성의 삶을 표현한 세번째 작품엔 극단대표 이주화를 비롯해, 고아라, 이준우, 곽근아, 전경희, 정의갑, 조수진 등 오랜 내공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총출동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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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여성 역할을 소화한 한울타리 배우들. 왼쪽부터 조수진, 곽근아, 이주화, 고아라, 전경희.

한울타리는 원래 봉사단체로 시작했다. 8년전부터 독거노인을 위한 연탄나눔, 청각장애인을 위한 소리도서, 백혈병과 뇌병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위한 공연을 꾸준히 실천중이다. 대중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한울타리 극단으로 외연을 키웠고 무료 공연도 하고 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서울특별시장 봉사상을 받았다.

한편 이주화는 유럽 자동차여행기 ‘인생통장 여행으로 채우다’에 이어 최근 남미 페루를 배경으로 하는 여행소설 ‘페루에서의 7일’을 펴내며 배우 뿐 아니라 작가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