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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사인 훔치기’ 파문이 살해 협박으로 이어졌다.
지난 2017년 휴스턴의 월드시리즈(WS) 우승이 ‘사인 훔치기’ 논란으로 인해 얼룩졌다. 해당 사건의 후폭풍은 가해자와 고발자를 향한 살해 협박으로 이어진 상태다.
2017년 휴스턴 소속으로 뛰었던 오클랜드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는 지난해 11월 휴스턴의 ‘사인 스틸’ 논란을 고발했다. 선수들이 외야에 설치된 카메라를 이용해 상대 사인을 훔쳤고, 이를 쓰레기통을 두드리는 방법으로 타자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 폭로를 시작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조사에 착수했고, 휴스턴은 징계를 받았다.
고발자 파이어스를 향한 비난이 식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샌프란시스코 지역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 인터뷰에서 “많은 살해 협박을 받고 있다. 대처하기도 어렵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자신의 행동에는 후회하지 않고 있다. 그는 “보복이 두려웠다면 시즌 준비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도 휴스턴의 일원이었다. 출전 정지나 벌금 등의 징계가 필요하다면 받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우승 반지를 내놓으라고 해도 상관없다. 그게 내 야구인생의 끝은 아닐 것”이라며 확실한 의사 표현에 나섰다.
이날 밥 멜빈 오클랜드 감독은 소속 팀원 보호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파이어스를 변호하며 “그에게는 아무런 대한이 없었다. 클럽하우스 일은 비밀에 부치는 것이지만, 이것(휴스턴 사인 훔치기)은 비밀을 넘어선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휴스턴 선수들도 살해 협박에 시달리는 중이다. 휴스턴 외야수 조시 레딕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가족들이 SNS를 통해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자신이 게시한 게시물에 ‘아이들이 병에 걸리길 바란다’, ‘가족 전부를 죽이겠다’ 등의 수위 높은 댓글이 달린 것. 레딕은 “나 혼자 겪는 일이 아니다. 휴스턴 팀원 모두가 이런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younw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