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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방송가도 비상이 걸린 가운데, 공연형 프로그램을 가장 많이 보유한 방송사 KBS는 대부분의 방송의 녹화를 취소하거나 당분간 ‘무방청’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인 KBS는 지난 23일 긴급 확대 임원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는 비상방송체제에 돌입했다. KBS1에서 수시로 편성됐던 뉴스특보는 상시 편성 수준으로 확대됐고, ‘코로나19, 함께 이겨냅시다’를 월~금 50분간 생방송으로 편성한다. KBS2도 뉴스 자막과 스크롤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련 속보 등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KBS 예능국 역시 녹화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KBS1 ‘전국노래자랑’은 녹화를 잠정 연기하고 당분한 스페셜 방송으로 편성을 대체한다. 방송 40년 만에 이러한 이례적인 행보의 이유는, ‘전국노래자랑’ 프로그램 특성상 전국팔도를 돌아다니며 청중을 만나는 만큼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유입에 대한 지역민들의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노래자랑 참가 신청자 역시 급격히 준 것으로 알려졌다.

방청객의 호응이 중요한 주요 방송들은 녹화를 취소했다. KBS2 ‘개그콘서트’는 오는 26일 녹화를 진행하지 않으며 3월 1일은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한다. 지난 15일 녹화를 취소했던 ‘스탠드 업’은 29일 녹화 재개를 예고했으나 24일 오후 회의를 통해 녹화 취소가 결정됐다. ‘스탠드 업’은 앞으로 한달 간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되거나 결방된다.

KBS2 ‘불후의 명곡’, ‘뮤직뱅크’, ‘유희열의 스케치북’, KBS1 ‘노래가 좋아’, ‘열린음악회’, ‘가요무대’는 무관객으로 녹화를 진행한다. 다만 ‘뮤직뱅크’는 무관객 생방송을 진행하는 한편 방송 당일 가수들의 출근길 포토월은 안전상의 이유로 당분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KBS 관계자 측은 “현재 모든 방송사가 비상이다. KBS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유독 공연형· 청중 참여형 프로그램이 많은데다 KBS가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분간은 무리한 녹화 진행보다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을 주시하며 대응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KBS 외에도 방송가에선 지난달부터 이어온 무방청·비공개 녹화 방침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뮤직뱅크’를 비롯해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Mnet ‘엠카운트다운’ 등 음악 방송은 지난달 말부터 무관중 녹화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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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