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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무관중 경기로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 메아차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테르 밀란과 루도고레츠의 유로파리그 32강전 모습. 출처 | 인테르 밀란 SNS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유럽 지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탈리아가 모든 스포츠 경기를 한달간 무관중 경기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영국 ‘BBC’ 등 유럽 주요 매체들은 5일(한국시간) 다음달 3일까지 이탈리아 전 지역에서 열리는 모든 스포츠 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 확산 방지와 감염 예방을 위한 것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오후(현지시간) 무관중 경기와 관련된 법령을 공포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특정 국가의 모든 스포츠 경기가 무관중으로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강력한 의지를 담은 대책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정부 주도가 아니라 각 스포츠 단체별로 코로나 사태에 대한 대응을 하고 있다. 그로 인해 단체별로 무관중이나 리그 중단 결정을 하는데 큰 부담을 느껴왔다.

이탈리아는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00명을 뛰어넘었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유럽 내 감염 확산이 급속도로 진행이 되고 있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탈리아 당국은 최근 사람이 많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이탈리아는 이미 코로나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북부 지역에서 열리는 세리에A, 코파 이탈리아, 유럽대항전 등의 축구 경기를 연기하거나 무관중 경기로 진행한 바 있다. 세리에A 관계자는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것이 유일하게 우리가 올시즌을 마칠 수 있는 방안이다. 정부가 발빠르게 대처했다고 본다”면서 정부의 결단에 긍정적인 의견을 전했다. 오는 6일부터 이탈리아 칼리아리에서 열리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경기도 관중 입장이 허용되지 않는다.

무관중 경기에서도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은 이어진다. 이탈리아 당국은 “향후 모든 스포츠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 코칭스태프 등 구성원 전원은 의료진에 의해 발열 등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한 검사를 받아야한다”고 지시했다.

dokun@sportsseoul.com